<마켓포커스 1부 - 마켓인사이드>
IBK투자증권 서동필 > 중국경제에 대한 눈높이, 정책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진 것이 하나의 포인트다. 연말, 연초 들어 중국이 새로운 경제정책을 통해 경기부양에 나설 것으로 봤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또 유럽의 정치적 혼란이 있었다. 정치적 문제를 증권시장, 금융시장으로 끌어오기 상당히 쉽지 않지만 현재 그리스의 야당이 제1당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과 이 문제를 풀어가기 위한 유럽 내부적인 정치적 혼선들이 5월 시장을 괴롭힌 요인이었다.
마지막으로 미국의 경제지표가 4월과 5월 들어 많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절대적인 부진이라는 표현도 맞을 수 있지만 사실은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는 점이 5월 시장을 괴롭혔고 그러면서 제3차 양적완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이 5월에 많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결국 중국에 대한 눈높이, 유럽의 정치적 혼란,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제3차 양적완화 정책 세 가지가 5월의 가장 화두였다.
그리스에는 6월 17일에 다시 총선이 벌어지면서 급진 좌파로 여겨지는 야당이 1당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 그렇게 되면 그간 EU, ECB, IMF 등과 이루었던 정치적 이야기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어 문제시되고 있다. 여당이 재집권을 하든 야당이 신규집권당이 되든 그와 관계없이 그리스가 유로존을 나가게 되면 미치는 여파는 산술적으로 짚어낼 수 없을 만큼 큰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선거를 앞두고 여당과 야당 각각의 언론플레이를 통한 잡음이 걸러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여파와 충격을 주고 있다. 사실그리스 내의 총선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차츰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문제다.
반면 지난 주말부터 다시 스페인 문제가 불거졌다. 스페인의 가장 큰 은행 중 하나인 방키아에서 자본확충을 위해 190억 유로 정도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것은 그동안의 모든 스페인 은행을 구제했던 자금에 맞먹는 수준이다. 그만큼 부담스러운 규모다. 오늘 아침에 ECB가 이것을 거절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우리나라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스페인의 실업률과 은행의 연체율이 계속 사상 최고치를 향해 가고 있다. 실업률이 높아지면 정부가 세금을 거둬들일 수 없고 인력들도 자기 생활을 충당할 수 없다. 그렇다면 자연적으로 모든 부채를 탕감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은행의 연체율도 동시에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세수가 벌어들여지지 않고 있고 개인 금융에서 빚을 갚지 못하는 구조는 절대로 쉽게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스페인의 문제는 자생적으로 해결할 가능성은 낮다. 정부가 어떠한 구제금융 정책을 펼 것이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그리스보다는 스페인이 더 문제국이고 문제 이벤트다.
구제금융으로 무게가 더 실리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보고 있는 것은 10년만기 국채금리다. 포르투갈과 그리스의 국채금리가 7%를 넘어서면서부터 구제금융 신청을 했다.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금리는 6.5%를 내외로 움직이고 있다. 50bp는 하루 이틀 만에 갈 수 있는 부분이다. 7% 아래에 있기 때문에 아직 안정적이라고 하지만 언제든지 7%를 넘어갈 수 있다.
7%를 기준점으로 시장에서는 스페인에 구제금융을 받아야 할 것이라는 암묵적인 압박을 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스페인이라는 이름으로 자금조달을 하기 어려워지고 스페인은 좋으나 싫으나 구제금융으로 가야 한다. 지금으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더 높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짚어볼 것은 유럽 지역의 은행들은 6월 말까지 자기자본비율 9%를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당장 6월에 불거질 문제는 아니다. 다 제출을 하고 나서도 7, 8월 가서야 9% 맞추는 은행과 그렇지 못한 은행이 분류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월 내내 프랑스 은행들을 중심으로 9% 자기자본비율을 맞추지 못하면 계속 구설수에 휘말리면서 루머가 나올 것이다. 금융시장은 마음이 한번 악하게 먹어지면 풀리기 쉽지 않은 것처럼 스페인도 이런 곤경에 처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그리스 문제는 사실 실물의 문제를 넘어섰다. 올해 중 헤어컷을 해주면서 일정 수준 혼자 살아갈 수 있을 만큼의 숨통은 트여줬는데 정치적 사안이 불거졌다. 이 정치적 사안은 정치적 관계자들의 이해관계만 맞아떨어져 서로 악수 한번 하고 나면 급격히 해소될 수 있다. 이런 것을 보통 안도 랠리라고 이야기한다.
정치적 문제는 분명히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수 있는데 정치적 문제가 해결된 이후 금융권과 정치권에서의 정책이 동반되느냐는 지켜봐야 할 다른 문제다. 정치적 리스크가 가라앉으면 안도 랠리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고 그렇다면 그동안 시장이 잘 버텨주었던 1950선까지의 반등이 가능하다.
또 금융에서의 지원정책이 동반된다면 2000선은 다시 한 번 도전할 수 있는 문제다. 그래서 정치적 리스크는 한번 해결되면 분명히 용수철처럼 안도 랠리를 줄 수 있는 기회를 분명히 얻을 수 있다. 6월 17일이 가장 중요한 날 중 하루가 될 것이다.
QE1, QE2,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이 세 가지의 경기부양책이 나왔다. QE1, QE2가 끝날 무렵에는 주식시장의 모양새가 별로 좋지 않았고 이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끝나면서 과연 주식시장의 모양새는 어떨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시장에서는 다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와 비슷한 불타정책을 쓸 것이냐, 아니면 시장에 실제로 돈을 풀어내는 양적완화 정책을 쓸 것이냐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 최근 실제로 시장에 돈을 풀어주는 QE, 양적완화 정책이 더 무게를 받고 있다.
최근 물가지표가 상당히 안정되고 있기 때문에 물가지표가 안정되는 과정에서는 돈을 풀어도 괜찮다는 쪽으로 무게가 많이 실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물가가 더 떨어지면 성장에 대한 문제가 있겠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돈을 풀어 물가도 일정 수준 올려주고 그러다 보면 금리는 따라서 올라가고 시장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아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지금은 QE3라는 표현이 더 어울려 보인다.
그 방식으로는 모기지 채권, MBS를 사 주는 방식이 동원될 것이다. 최근 주택관련 지표가 나쁘지 않기 때문에 구태여 더 힘을 보탤 필요가 있겠냐고 하지만 탄력을 받았을 때 조금 더 정책적으로 밀어주면 주택시장이 하반기에 조금 더 좋아지는 모양새를 가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MBS 매입을 필두로 하는 QE3 정책이 더 무게를 받고 있다.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은 두 가지다. 중국 내부적으로 성장이 이루어지는 것도 좋지만 성장이 이루어졌을 때 어떤 축으로 이루어지느냐가 우리에게는 더 중요하다.
지금 시점에서 중국이 내놓는 카드들은 내수부양을 하는 것이고 내수부양에는 필수 소비재가 우선시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사실 크지 않다. 우리가 기대하는 바는 중공업, 화학, 철강, 기계에 더 많은 정부 지원이 이루어지는 것인데 아직 여기까지는 카드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이 정책을 내놓았을 때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다.
우리가 기대하는 정책은 하반기 넘어 정부가 실제 정부자금을 동원하고 재정정책을 써서 국가 프로젝트가 늘어나야 화학, 철강과 같은 중화학 공업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지금 중국이 펴는 정책은 중국 내수를 살리기 위한 것이 초점이고 기간산업의 발전을 통해 얻어내고자 하는 것은 올해 하반기에야 가능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시장의 반응은 상대적으로 미지근하다.
지수밴드는 1780~1930 정도가 6월에 매매할 수 있는 구간이다. 1780 은 정성적으로 봤을 때 PBR 1배 정도의 수준이므로 이것보다 더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 윗단으로는 정치적 리스크가 풀린다 해도 경제지표가 따라줘야 하기 때문에 윗단을 열기는 조금 부담스럽고 스페인 문제도 조금 더 해결되는 모습을 보여야 되기 때문에 일단 상단은 1930선에서 제어될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어떤 업종, 어떤 종목을 안고 가야 하는지 고민이 많을 것이다. 전기전자, 자동차는 품에 안고 가면 좋다. 이 문제가 해결되는 실마리가 보인다면 그것 때문에 가장 많이 억눌렸던 업종, 낙폭이 가장 컸던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안도 랠리의 기술적 반등을 고려할 때 화학과 은행이 반대급부의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이다. 6월에는 이런 업종을 품에 안고 가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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