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당국이 영업정지 저축은행 인수에 대한 러브콜을 금융업계에 보내고 있지만 반응은 냉담합니다. 기존에 퇴출 저축은행을 인수한 금융지주사들이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있기 때문입니다.이지수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영업정지 저축은행 인수문제를 놓고 금융당국과 금융업계 사이의 신경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어떻게든 금융사들이 퇴출저축은행들을 품안에 넣길 바라며 저축은행 인수문제에 대한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24일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할 금융지주와 보험사가 있다"며 "부실을 다 털어내고 넘겨주겠다는데 살 곳이 왜 없겠냐"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금융당국이 직접적으로 금융사들을 압박하는 모양새입니다.
당국이 압력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지난해 저축은행을 인수한 금융지주사들은 인수가능성에 대해 선을 긋고 나섰습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인수를 고려하지도 연구하지도 않았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인수한 저축은행들의 실적이 대부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추가 부실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삼화를 인수한 우리저축은행이 순익 2억원으로 간신히 적자를 면한것을 제외하면 신한 137억원, KB 79억원, 하나저축은행이 28억5천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또 다른 인수 주체로 떠오르고 있는 농협, 메리츠 등 금융지주사들과 삼성생명을 비롯한 보험사들도 몸을 사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예금보험공사가 우량자산과 우량채권만 추려냈지만 기존저축은행들이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요금융사들이 저축은행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예금보험공사는 매각자문사선정을 마무리하고 다음 달 초 공식 매각공고를 낼 예정입니다.
WOW TV NEWS 이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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