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매력의 소유자 개그맨 김신영 마저 살을 폭풍 감량했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날씬해진 김신영을 클릭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솔비의 체중 감량 비법, 비욘세의 웰빙 식단 등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다이어트 열풍은 수십 년째 사라지지 않고 있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연예인들의 희망고문은 끊임없이 사람들을 괴롭힌다.
엄격한 다이어트 규칙을 지키다가 좌절하고 폭식을 행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유럽인들은 1년에 930억 유로(한화 약 138조원)를 다이어트에 투자한다고 한다. 연예인의 날씬한 허리를 원하는 한 여성이 다이어트에 투자하는 비용은 이처럼 막대하나, 그 성과는 미미한 것이 현실이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도 문제다. 다이어트 중독이나 폭식증, 거식증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이야기는 하루에 한 번 꼴로 들려온다.
다이어트 실패의 원인을 심리적으로 새롭게 다룬 책 `식욕 버리기 연습`은 "추가 한 방향으로 기울어지면, 다음에는 반대 방향으로 되돌아가기 마련이다. 먹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면, 추는 그 반대 방향인 폭식으로 기울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다이어트에 대한 심한 강박은 오히려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망가뜨린다. 국내 섭식 문제 전문가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유은정은 `식욕 버리기 연습`에서 비만과 폭식의 근본적인 원인은 심리적 허기와 스트레스에 있다고 강조한다.
`식욕 버리기 연습`에는 심리적 허기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일 중독 유형, 착한 여자 유형, 다이어트 강박 유형, 분풀이 유형 등 7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예를 들어 일 중독 유형에서는 먹는 것에 집착하는 직장인들은 본인들이 필요했던 것은 정작 음식이 아니라 휴식이었음을 지적하며 그 기저의 핵심 감정은 불안이고 퇴근길 미니 여행, 마사지 등을 추천하고 있다.
다이어트에 대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다이어트에 실패한 사람들에게 엄격한 훈련으로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올바른 다이어트가 아니다. 날씬한 배우의 사진을 클릭하며 좌절감을 느끼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왜 나는 살을 빼려고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보는 일이다. 유행이나 분위기에 휘둘려 자신의 건강 상태를 억지로 변화시키는 것은 더 큰 화를 불러올 뿐이다.
자신에게 알맞은 식습관과 운동 습관을 발견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우리는 왜 자신의 모습을 다른 사람의 잣대에 맞추어 변화시키려 하는지를 생각해보자. 몸짱 열풍과 다이어트 중독 역시 현대인들의 정신적 결함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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