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르면 이번 달 말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수입 중단이 현실화될 경우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는 경영환경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유기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정유회사 가운데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곳은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 두 곳입니다.
올 3월까지 기준으로 SK이노베이션은 10%, 현대오일뱅크는 20% 안팎의 원유를 이란에서 수입해오고 있습니다.
이들 업체는 이란산 원유 수입이 중단되면, 우선은 현물시장에서 다른 나라 원유를 수급한다는 방침입니다.
현재 이란산 원유가 타 지역 원유보다 배럴당 최대 2~3달러까지 싸기 때문에 SK이노베이션은 평균 0.56% 정도, 현대오일뱅크는 평균 1.12% 정도 원유 도입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백영찬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소재팀장
“이란산 원유도입을 중단할 경우 배럴 당 2~3달러의 추가비용이 예상된다. 리터당 30~50원 사이의 비용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높아지는 원가 부담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도, 반영하지 않기도 쉽지 않은 애매한 상황이라는 점입니다.
원유 가격 상승분을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 반영할 경우 타사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여론의 뭇매를 맞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가격에 반영하지 않을 경우 비용으로 처리돼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하면서 비용 인상폭을 내부적으로 흡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업계 2위인 GS칼텍스와의 점유율 차이가 5% 정도 밖에 나지 않은 상태에서 가격경쟁력이 악화될 경우 점유율을 격차가 더 좁혀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유사들 가운데 휘발유 등 석유제품 공급가가 가장 높은 상황이어서 가격을 더 올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제품 가격을 못 올리면 자칫 하반기 상장을 앞둔 상황에서 영업이익 감소로 인한 공모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기자>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을 앞두고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두 회사는 가격을 올리자니 소비자들이 외면할 것이 걱정되고, 올리지 않자니 비용 증가가 예상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WOW-TV NEWS 유기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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