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기상으로는 봄이지만 일찍 더위가 찾아오면서 탈모 환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날이 더워질수록 두피에 자극이 많아져 탈모의 진행이 더욱 빨라지기 때문이다.
이때 환자들은 주위에서 흔히 머리에 좋다는 검은 콩을 권장 받게 된다. 그러나 정말 검은콩이 도움이 될까?
의료관계자들에 따르면 검은 콩 뿐 아니라 민간에 알려진 탈모예방 곡식, 즉 흑미나 검은깨 등 건강한 머리카락 색을 연상시키는 ‘블랙푸드’들이 탈모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실제로 검은콩은 두피 건강에 좋은 생리 기능성 물질들인 이소플라본, 식이 섬유, 피틴산, 트립신저해제, 사포닌, 콩 단백질과 펩타이드, 식물성 콜레스테롤과 페놀화합물 등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또 검은깨 등에 들어 있는 단백질은 모발 구성성분인 케라틴이고, 흑미에는 일반 백미보다 5배나 많은 미네랄과 다양한 비타민이 함유돼 두피와 모발의 영양 공급에도 좋다. 때문에 머리 결이 더 고와지거나 윤기가 흐르는 등의 효과를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환자들이 이들 식품들로 탈모를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탈모라고 뭉뚱그려 이야기 하지만 원인과 치료법은 모두 다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탈모의 원인은 남성호르몬의 영향일수도 있지만 두피건선이나 지루성피부염이 원인일 수도 있고, 약물 부작용이나 갱년기로 인한 신체변화, 혈액순환 장애, 모낭충 및 건성이나 지성 모발의 특성 등 다양하다.
대처방법도 원인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건선인 경우 자외선을 쬐면 완화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모자나 양산으로 머리를 가릴 경우 탈모가 더 악화될 수 있고, 지루성피부염이 원인일 때에는 땀 때문에 두피가 자극되다가 피지의 과잉 분비로 이어져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탈모클리닉 실전 바이블’의 저자이자, 우리들의 신경외과 탈모클리닉 김정득 원장은 “탈모는 원인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모르고 검은콩 등 민간요법에만 의지한다면 증상이 심하게 악화될 수 있다”며 “환자의 체질과 환경에 대한 파악은 물론, 두피현미경 검사 등 섬세하고 꼼꼼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밝혀낸 후 효과적으로 탈모를 치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탈모클리닉에서는 두피모발 전문 현미경 검사부터 모발중금속 검사, 소변검사 등을 통해 본격적인 치료 전 정확한 원인을 잡아내 환자 별 치료 계획을 세운다. 치료 방법은 원인 별로 다양하며, 치료 효과 역시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이후 모발성장촉진을 위한 레이저치료와 테슬라시술, 메조테라피를 통해 신생 모발의 지속적인 성장을 돕는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받으면 탈모를 예방하고 개선할 수 있다.
한편 김정득 원장은 “탈모에 좋은 음식은 사실 검은 콩뿐 아니라 하루 8~10컵의 물, 녹차, 소간, 단백질 식품, 신선한 과일과 채소, 달걀, 해조류 등 많이 있다”며 “그러나 어디까지나 음식은 보조적인 수단이므로 초기에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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