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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정위기 해법·글로벌 공조체제 우려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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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월가 Tip&Talk

김희욱 앵커 > 지난 4월 증시의 특징은 월요일 증시치고 한 번도 오른 날이 없었다. 이번 5월 들어서도 또 한번 부진한 상황을 맞게 됐다. 미국의 경제지표부터 여러 가지 불확실성과 악재들이 오늘 우리나라 시장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고용보고서도 그랬고 프랑스와 그리스 선거결과까지 모두 우리시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고용보고서를 살펴보면 미 정부에서 직접 제공한 자료이고 8시 30분 엠바고가 붙어있는 미국시장 개장 1시간 전에 나온 결과다. 미 증시에 대한 반응으로는 갭하락 출발부터 하루 종일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결과에 대해 단순히 예상치보다 부진했다거나 시장의 악재로 작용했다는 정도로는 부족하고 노골적으로 시장이 아주 제일 싫어하는 결과가 나왔다고 표현할 수 있다.

11만 5000건으로 비농업부문 고용증가 건수가 예상치에 훨씬 못 미쳤고 연준이 QE3를 실시하는데 있어 가장 결정적으로 고려하는 실업률은 오히려 8.1%로 전월보다 하락했다. 그래서 시장이 제일 싫어하는 결과였다는 표현을 썼다. 그동안 투자자들이 부진한 고용지표를 봐도 오히려 연준 QE3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면서 잘 버텨왔지만 이날은 그런 역설적인 기대감조차 통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세부항목을 보면 4월 중 고용가능인력이 34만 2000명 줄었다. 구직희망자수가 줄어들면서 구직참여비율이 0.2% 감소했고 이것이 바로 실업률 0.1%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또 미국전체의 근로자수는 전월 1억 4203만 400명에서 16만 9000명이 줄어들어 미국 전체고용자수는 감소했다. 1억 4186만 5000명으로 표시되고 있다. 수치상으로도 그렇지만 결과적으로도 크게 좋지 않았다.

업종별 증감현황도 제조업종 일자리가 전월 증가분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으로 나와있다. 자동차 업종 일자리는 지금까지 꾸준히 증가만 해왔는데 역시 1300건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유동소매업종 일자리가 전월비 마이너스를 뒤집고 플러스로 큰 폭으로 전환했지만 서비스업종 일자리는 대부분이 비정규직 혹은 임시적이기 때문에 이 역시 견조한 내용이라고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미 정부고용은 재정적자 감축에 따른 의지로 계속 공무원 일자리를 줄인다는 기조 때문에 이달도 감소추세로 이어갔다.

여기에 대한 월가 전문가 의견을 보자. 데스티네이션 웰스 매니지먼트의 의견은 이번 주 증시 핵심이 고용지표 이후 연준 임원들의 통화정책에 대한 스탠스가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 연설을 봐야 한다. 목요일 버냉키 연준의장을 비롯 리치몬드, 미니애폴리스, 달라스, 필라델피아 등 영향력이 있는 지역 연준 총재들의 연설이 기다리고 있다. 이 자리에서 지난주 고용지표 부진에 대한 이야기를 피해갈 수는 없을 것이다. 이것을 근거로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기조를 어떻게 나타내는지 보자. 자사의 전망으로는 연준이 향후 60일 이내에 추가 양적완화를 내놓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스프링거 파이낸셜의 의견은 극단적이다. QE3는 이제는 피할 수 없는 명제가 됐다. 이로 인해 주가는 신고점에 또 한번 도달할 것이고 만약 이런 상황에서 QE3가 나오지 않는다면 올해 상승세는 이것으로 끝날 것이다. 그리고 증시 사이클 상 지금이 이미 최고점에 도달한 것으로 판단한다.

양대 악재 중 미국의 고용지표 관련해 시장이 제일 싫어할만한 결과가 나왔다. 유로존 여러 가지 선거에 대한 시장의 반응과 영향을 보자.

BS투자증권 홍순표 > 이번 주에는 1분기 어닝 시즌이 마무리 국면에 진입하고 미국 경제지표 발표가 지난주에 비해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시장은 일단 유럽의 정치적 변화와 재정위기 향방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특히 프랑스 대통령 선거와 그리스 총선 이후 유럽 정치상황이 코스피에 그다지 우호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단기적으로 전망한다. 프랑스 사르코지나 독일 메르켈, 신 재정협약 등 그동안 우파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던 유럽 재정위기의 해법과 글로벌 공조체제가 프랑스 대선과 그리스 총선 이후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감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프랑스의 대선은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주식시장에 오히려 긍정적인 밑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주는 단초를 마련했다. 지난 2010년 5월 그리스의 구제금융신청에서 촉발된 유럽의 재정위기 문제에 대한 해법도 유로존은 그동안 꾸준히 재정긴축 정책만을 고려해옴에 따라 고실업군과 같이 경기침체 문제가 계속 야기되었지만 이번 선거과정에서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경제성장 정책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될 수 있었다는 점은 평가를 해볼 부분이다.

김희욱 앵커 > 선거효과에 대해 과거에는 정경유착 등의 이야기가 유행했었지만 이제는 유로존과 미국이 우리나라를 포함해 각국이 공조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유동성 완화든 수축이든 선거결과는 상당히 중요하다.

또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억울하지만 해외 외국인 투자자들은 대한민국의 주식도 약간의 위험자산 클래스에 편입해 놓고 있기 때문에 리스크 회피현상이 일면 우리나라 외국인 투심에 좋은 일은 없다.

이 시각 현재 유로존 소식을 살펴보자. 현지 언론을 보면 일단 올랑드 후보가 프랑스 대선에 승리했다는 것은 완전히 확정 짓고 있는 분위기고 그리스 총선은 개표가 진행중인데 시간이 걸리기는 하겠지만 여기에 대한 내용을 보자.

도대체 그리스 총선이 중요한 이유가 무엇이냐. 우리가 그리스의 총선 결과까지 금융시장에 적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Q&A중 하나만 보자. 그리스 총선이 갖는 경제적 의미, 금융시장에서의 의미는 무엇인가에 대한 답변은 유로존 부채 우려의 핵심인 그리스의 긴축을 추진할 연합정당이 자신들의 개혁의지를 담보로 미리 구제금융 자금을 가불했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이 없지 않기 때문에 이번 선거로 이들의 긴축 추진에 차질이 생길 불확실성, 과속방지턱이라도 발생할 경우에 구제자금을 지급하는 주체인 ECB나 IMF에게 실망을 줄 수 있다. 그런데 구제자금이 싸인을 했다고 일시불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순차적으로 일정을 잡고 계속 들어오는데 여기에 만약 긴축추진의 불확실성이 발생할 경우 앞으로 구제자금이 순차적으로 들어올 때 차질이 생길 수 있다.

그리스의 현지 언론을 통해 총선 결과가 어디까지 나와있는지 살펴보자. 아테네 뉴스가 전한다.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우리나라 선거도 그렇지만 출구조사 결과가 상당히 신빙성이 크다. 다수당이 위험한 것으로 나오고 있고 앞서 본 연정 지지율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여기서 만약 연합정당이 패배하고 좌파정당이 승리할 경우 그리스의 긴축과 구제자금은 모두 안개속으로 빠져들 위험이 있다.

또 다른 유로존 관련 소식은 독일의 재무장관 볼프강 쇼이블레가 유로존의 경계경보를 다시 발령하겠다고 현지시간으로 일요일 저녁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야기했다는 내용이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이런 리스크 회피현상이 오늘 우리나라 증시 출발에 좋을 것이 없다.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야 한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이런 선거결과를 받아들이는 유로존의 입장이 무엇일까.

BS투자증권 홍순표 > 앞으로 긴축보다는 경제성장에 무게를 두는 협상이 있을 것이다. 현재 유로존이 경제성장을 위해 도모할 수 있는 정책은 그다지 많지 않다. 작년 12월 기준으로 유로존에서 신 재정협약 기준을 충족하고 있는 회원국은 에스토니아, 룩셈부르크 정도에 불과하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유로존의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정책을 구사하기는 어렵고 통화정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물론 유로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유럽중앙은행의 목표상단치인 2%대를 16개월 째 상회하고 있기 때문에 ECB의 유로존 경제성장을 위한 역할도 현재로서는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렇지만 ECB는 유로존의 경제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기준금리의 추가인하를 포함해 유동성 확대와 관련된 통화정책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2008년에도 ECB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목표치 상단을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를 저지하기 위해 확장적인 통화정책을 취한 바 있다.

향후 ECB가 확장적 통화정책을 취하게 될 경우 현재 마이너스권에 위치하고 있는 유동성, 머니갭 개선을 통해 유로존의 경제성장에 분명히 기여할 것이다. 다만 ECB의 유로존 경제성장을 위한 역할강화는 유로존 주요 회원국 간의, 특히 프랑스와 독일의 합의가 이루어져야 되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어려울 것이다. 차기 정책 이사회를 포함해 하반기로 유보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점을 고려해 단기적으로 유럽의 정치지형 변화에 따른 리스크로 인해 오늘 코스피 다소 어려울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유동성 공급 관련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현재시점에서는 실적전망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수급개선이 뒷받침되고 있는 IT, 자동차 부품 정도에 대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도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김희욱 앵커 > 미 경제둔화 우려에 유로존의 정치적인 파열음까지 우리증시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오늘 이런 대외악재는 우리나라와 아시아에서 완충작용을 거쳐 유럽, 미국으로 오늘 밤 전해질 것이기 때문에 오늘 저녁 유로존 미국증시 결과를 보고 내일 증시에 반영되는 결과가 진짜 이슈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겠다. 오늘 우리나라 증시가 부진하더라도 크게 실망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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