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억눌려 왔던 물가가 여기저기서 다시 인상될 조짐입니다.
가뜩이나 지표보다 실제 체감물가가 높은 상황이지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감행할 가능성은 희박해보입니다.
이근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소비자들이 실생활에 이용하는 품목들을 위주로 물가인상 압력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과
오뚜기,
동원 F&B 등이 차례로 가격인상에 나서고 있고 스타벅스 커피전문점이 커피 가격을 300원 인상하는 등 식음료 물가 오름세가 두드러집니다.
농산물 가격도 크게 올라 지난해 10kg당 3천800원 수준이던 봄배추를 올해 구입하는 데는 세 배가 넘는 1만2천원이 듭니다.
운송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택시와 장애인차량이 많이 이용하는 차량용LPG 가격은 올들어 리터당 1171원으로 사상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또
한국전력은 그동안 총선을 앞두고 전기료인상을 억제하면서 발생했던 적자를 더이상 견딜 수 없다며 전기료를 13%인상하게 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높은 국제유가가 다른 에너지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논란이 다시 불거지면서 돼지고기와 닭고기 가격도 오를 조짐입니다.
올들어 지난해의 절반수준으로 크게 낮아진 소비자물가지표가 무색합니다.
하반기 물가대란이 우려되지만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조정할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최문박 LG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 지금 인상요인 인하요인들이 있을텐데요. 경기측면에서의 인하요인이 있지만 현재 금리수준이 좀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이정도의 완화적인 스탠스로 경기 하방리스크에 대한 대응은 될 것으로 보고 있고요 그래서 연중 동결로 보고있습니다."
유럽과 미국 등의 경기회복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상황에서, 하반기에는 정부의 재정조기집행 효과도 사라져 국내 경기의 회복세도 낙관하기 어렵습니다.
물가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는 한국은행이지만 줄줄이 인상되는 물가를 그저 손놓고 지켜만 봐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WOW TV NEWS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