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투자 오후증시 1부 - 기획특집>
교보증권 김지영 > (증권·금융주의 부진에는) 대외적, 대내적 요인이 모두 작용했다. 우선 대외적으로는 첫 번째 유럽발 금융위기의 재부각이고 두 번째로는 중국의 경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다. 그리고 대내적으로는 북한의 로켓발사 발표에 따른 국내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대두되면서 실질적으로 증권사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증자를 한 이유 중 하나가 자본시장법 개정안이었기 때문에 이것이 무산되면서 단기적으로 증권주 주가의 부정적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과거 증권사의 증자는 언젠가 한 번은 해야 할 숙제였기 때문이다. 2007년 자본시장법이 도입되기 전부터 국내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규모가 글로벌 투자은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계속되어 왔고 두 번째로는 이번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통과될 때 국내 증권사들이 영위할 수 있는 업무가 기업여신이나 헤지펀드 운용 부분에서 실질적인 실적가시화 여부는 시간 소요가 많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그런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언젠가 해야 될 숙제를 미리 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최근 일평균 거래대금이 6.9~7조원 수준이다. 전월 대비 8.7% 감소한 수준이다. 증권사 BEP를 넘는 수준이기는 하지만 증권사 수익에는 아무래도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글로벌경기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그만큼 경기 모멘텀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그리고 조금의 돌파구라면 최근 증시의 대기자금이라고 할 수 있는 고객예탁금이 17조 원 수준이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수준에서 일평균 거래대금이 13조 원까지 올라갔던 것을 예상한다면 아직까지는 글로벌 유동성도 그렇지만 국내 시장의 유동성도 국내 주식시장을 떠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증권업이나 주식시장에는 언제든지 자금이 들어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
(증권업종 내에서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증권사 수가 굉장히 많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실질적으로 국내 증권사 수가 증가하면서 증권사가 가장 많이 영위하는 영업 중의 하나인 위탁매매 수수료율이 많이 인하됐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2000년대 들어 자본시장법 도입 전부터 증권사들이 영위할 수 있는 업무 영역이 자기자본 규모별로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장외파생상품 판매나 운용,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통한 헤지펀드 등도 그런 예로 보면 된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증권사의 양극화는 점차 심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증권사 입장에서 큰 영향은 없다. 수익에서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볼 수 있는데 약간의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리테일쪽에서 개미들이라고 볼 수 있는 투자자 입장에서 큰 자금을 운용할 때 그만큼 수수료 인하를 증권사들이 한다면 거래량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거래량이 증가하면 회전율 또한 상승할 수 있다. 그래서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전반적으로 거래대금이 상승하면서 증권사 수익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증권주 주가가 그동안 부진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증권업은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다면 긍정적으로 봐도 될 것 같다. 과거의 흐름을 봐도 보통 금융업 자체가 선행지수 순환 변동채와 같은 방향성을 보인다. 교역조건 대용치가 이미 반등했고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반등했다.
교역조건 대용치와 증권업지수 증가율도 같이 흐름을 보이는데 증권업이 약간 베타가 높은 성격이 강한 만큼 실질적으로 거래대금 상승을 어느 정도 기다렸다가 들어오는 사람도 있겠지만 5월까지 조정이 됐을 때 오히려 증권업을 조정에 매수해야 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 경기에 대한 기대감은 언젠가는 반영될 것이다.
탑픽은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이다. 삼성증권의 경우 비용절감 및 영업력 회복에 따른 수익개선이 가장 먼저 기대되는 대형 증권주 중 하나이다.
첫 번째로는 대표이사가 올해 1월에 취임했는데 비용절감에 따른 수익개선을 기대할 수 있고 실질적으로 취임해 제일 먼저 한 일이 과거 삼성증권이 지분법 평가이익을 많이 적자냈던 홍콩법인 인력을 60% 정도 정리했다. 그 부분에 있어 수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최근 자산관리나 채권판매 부분에서 여전히 삼성증권이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활발한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그 부분에 따른 영업력 회복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는 증자부분이다. 대형증권사 중 자기자본규모가 일정 부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증자의 규모 자체가 4000억 정도로 대형증권사에서 가장 적었다. 그래서 ROE 훼손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에서 삼성증권을 가장 좋게 본다.
두 번째는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리테일의 강자다. 최근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점유율을 많이 확대하면서 실질적으로 이 부분에 대한 성장 모멘텀은 키움증권에서 형성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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