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은행지주사들은 3조원에 가까운 이익을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전체적인 배당성향이 감소해 지주사만 배불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박진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9개의 은행지주사들이 벌어들인 돈은 약 9조원.
2010년과 비교하면 무려 3조원가량 늘었습니다.
유럽 등 대외 경기 불안으로 주식부분에서 이익이 반토막 났지만 은행과 카드, 보험 부분의 적극적인 영업 성과 개선이 이익 성장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런 눈에 띄는 성과에 지주회사에 투자한 주주들은 괜찮은 배당을 기대했지만 사정은 그렇지 못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투자자들의 배당에 대한 체감도를 표현하는 배당성향은 2010년보다 오히려 5%이상 줄었습니다.
전년보다 투자한 기업이 돈을 많이 벌었어도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배당률은 매년 비슷한 수준이니 투자자가 느끼는 체감도는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산은지주는 2010년보다 3천억원을 더 벌었지만 배당을 하지 않겠다고 결정했습니다.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역시 2010년보다 2천억원 이상의 이익을 냈지만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배당률에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한 은행지주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에서 자본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내부 유보자금에 대한 기준을 높게 잡고 있다”며 배당률을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가 거듭할수록 거대해지는 은행지주사.
투자자들에게 적절한 배당이 지급되지 않는 한 수수료와 이자 수익 등 고객 돈으로 자기 배만 불리고 있다는 투자자들의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WOWTV-NEWS 박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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