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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회계법인 '염불보다 잿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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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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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형회계법인들이 돈 되는 사업에만 집중하면서, 본연의 업무인 회계감사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감독당국 조차 손을 놓고 있어, 이에따른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됩니다.

    보도에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최대의 회계법인인 삼일회계법인은 지난달 하이마트의 감사보고서에 대해 적정 의견을 내놨습니다.

    이 소식에 투자자들은 안심했지만, 얼마 안 가 회사 대표는 횡령 혐의로 기소됐고 회사는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지난 5년간 저축은행 부실감사로 적발된 회계법인은 36곳,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7곳이 국내 4대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를 받았습니다.

    이처럼 국내를 대표하는 4대 회계법인의 회계감사에 자꾸 문제가 생기는 것은 수익성이 높은 컨설팅 사업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4대 회계법인의 매출에서 세무나 컨설팅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미 2/3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회계법인 본연의 업무인 감사보다 부업에 치중하면서 자연스럽게 회계감사의 품질이 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정도진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회계법인은 당연히 돈이 많이 들어오는 쪽에 집중된 인력을 투자하는게 그게 요즘 말하는 컨설팅이다. 실제로 그 쪽에 인력이 많이 집중되는게 명확히 나타나고. 그렇다 보니 회계감사에 투입되는 인력의 퀄러티가 떨어지게 되고 감사 품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한 쪽에서는 감사를 하고, 법인이 다른 한 쪽에서는 컨설팅 용역을 따내려다 보니 이해상충 문제에 부딪히기도 다반수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문성은 고사하고 감사현장에 투입되는 인력 조차 부족한 실정입니다.

    <인터뷰> `S` 회계법인 회계사 (음성변조)

    "(감사에 투입되는 사람 수가 적다 보니) 회사의 전반적인 걸 다보지는 않거든요. 대부분 상장법인이 12월말 결산법인이다 보니까 불과 2개월이라는 기간에 여러 회사 감사를 다 마쳐야 하거든요, 그런 어려움이 있어서 결국엔 샘플링을 한다. 전부 다 볼 수는 없고..."

    하지만 이런 문제를 지적해야 할 감독당국은 인력부족을 이유로 손을 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국내 100대 상장사는 모두 4대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5년간 4개 회계법인이 받은 감독당국의 감리는 단 열차례에 불과합니다. 이마저도 그 결과는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잘못된 회계정보는 투자자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회계감사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감독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합니다.

    WOW-TV NEWS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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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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