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0세 이상 고연령층 대출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경제여건이 더 악화될 경우 고령층 부채 문제가 금융시장에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근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은퇴가 시작되는 50세 이상 고연령층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체 가계대출에서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3년 33%에서 지난해 46%로 13%포인트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동안 고령층 인구가 8%포인트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고령층 부채증가가 고령화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셈입니다.
한국은행은 고령층 부채 급증에는 인구 고령화 외에도 다른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성병희 한국은행 거시건전성분석국장
“부동산가격 상승기에 고연령층이 수도권 고가주택담보대출을 크게 늘렸다가 이후 주택시장 부진으로 주택매도가 어려워짐에 따라 주택처분을 통한 대출금 상환에 제약을 받고 있는 상황...”
베이비부머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통한 창업자금 마련이 늘어난 것도 원인 중 하나입니다.
지난 8년사이 고령층 대출이용자는 은행권보다 금리부담이 심한 비은행권 대출에서 더 많아졌습니다.
만기전까지 이자만 납입하는 일시상환대출비중도 고령층의 경우 전체 대출구성의 절반에 달해 원금상환에 대한 부담마저 큰 상황입니다.
한국은행은 대출상환능력이 떨어진 고령층들이 주택을 처분해 대출을 갚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금융시스템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WOW TV NEWS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