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류하는 시장..두 달 넘게 반복되는 제자리 걸음 의미는?
두 달이 넘도록 증시는 상하 100포인트가 채 되지 않는 좁은 박스권에서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다.
시장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없는 구간에서 ELS의 발행 규모가 많아지게 되고 감마 플레이를 하는 ELS의 발행자로 인해 주가가 오르면 팔고 하락하면 사서 좁은 박스권을 만들고 있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또한, 기관투자자들의 최근 매매 동향을 보면 개별 종목을 매수하고는 있지만 그와 함께 레버리지를 매도하고 인버스를 매수하는 하락포지션을 함께 가지고 있다.
이것도 일종의 차익거래인데...주가가 하락을 할 경우 ETF에서의 수익이 개별종목의 하락을 상쇄하고 주가 상승 시에는 고른 종목이 더 많이 상승해서 차익을 취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결국 기관투자자들의 감마플레이나 혹은 ETF를 이용한 차익거래 모두 시장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 주로 볼 수 있는 전략이라는 점에서 현재 시장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장기간의 박스권의 진짜 원인은 시장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막 불거지기 시작한 스페인의 경우 스스로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포르투갈에 대한 노출도가 너무 높다는 점이 문제다.
포르투갈이 발행한 국채의 절반을 스페인의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르투갈의 국채 수익률은 이미 정상적인 리파이넨싱이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언제라도 그리스와 같은 방식의 헤어컷 가능성이 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스페인 은행들은 유로존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된다.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지방정부에 재정긴축을 따르지 않을 경우 권력의 환수조치도 불사하겠다고 하며 긴축 의지를 강하게 내비추고 있어 ECB의 시장 개입의 여지가 크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을 주저앉힐 수 있는 큰 상처가 외부로부터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점은 늘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니, 현재 시점에서 강한 상승지향형의 베팅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연준의 의지 또한 굳건해 보인다.
연준의 양적완화는 경기의 심장이 다시 뛸 때까지 지속될 것이고 이는 지속적으로 금리를 낮추고 주가를 끄집어 올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벤 버냉키의 왕국>에서 살고 있으니 현재 시점에서 강한 하락지향형의 베팅 역시 쉽지 않다.
그러다보니 주요 인물의 한마디에 주가는 춤을 춘다.
하루 전에는 ECB의 SMP 재가동에 대한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스페인 증시가 급등했지만 오늘은 다시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가 ECB의 국채매입은 물론 3차 LTRO도 기대할지 말라는 발언에 스페인 증시는 하루 만에 거의 4%가까운 폭락을 기록했다.
하지만 옌스 바이트만의 생각에 시장 전망을 맞출 필요는 없다. 오늘 새벽 스페인 증시는 폭락했어도 10년물 금리는 7BP하락했는데, 이는 ECB의 개입이 있든 없든 적어도 6%이상의 금리에서는 개입에 대한 기대치가 존재한다는 말이 된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6% 넘는 것을 ECB가 좌시할 것 같지 않다.
지수가 흔들리면 매수를 해야 하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글. 박문환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03470 target=_blank>동양증권 강남프라임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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