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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리트머스 한 주’…어떤 색으로 변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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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앵커 > 지난주가 향후 증시 흐름과 관련해서 리트머스 주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이 시간에 나눴었다. 그만큼 중요한 이벤트와 이슈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 한 주 리트머스 지가 어떻게 바뀌고 어떤 색으로 변했는지 오늘은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지난 주가 향후 증시흐름과 관련해 굉장히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증시가 어떻게 될지 방향성을 짚게 될 것이라고 했다. 어떤 흐름을 보였는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리트머스 위크라는 표현을 썼다. 지난주 지켜본 결과 그것이 이번 주도 지속될 것이다. 리트머스 위크란 애셔 뱅걸로라는 사람이 처음 사용했는데 원래 있었던 용어다.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어떤 색으로 변할 것이냐를 많이 언급했다. 그런 것을 한마디로 애셔 뱅걸로가 리트머스 위크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여러 가지 경제지표나 정책일정이 숨가쁘게 전개되고 있고 예측 결과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태다. 이런 관점에서 증시나 경제적 측면에서 좋은 쪽으로 가는 것. 우리가 주가가 오르면 빨간색으로 표현을 한다. 빨간색으로 표현하면 실적 장세가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각도에서 리트머스 시험지를 이야기하는 것이고 파란색은 경제지표나 정책이 증시 입장에서 악재로 작용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유동성 장세에서 올라왔던 주가 부분이 결국 거품으로 인식되고 그것이 붕괴되지 않겠느냐는 시각에서 리트머스 위크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주도 상당히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본다. 지난 주말에 스페인이나 중국 문제가 불거져 나왔기 때문에 지난주보다는 더 큰 리트머스 위크가 될 것이다.

미국도 연준 회의를 조만간 앞두고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일부에서 이야기하는 금리를 올리는 출구전략을 추진할 것인가 아니면 종전의 경기부양 기조를 계속해서 유지할 것이냐의 대목은 굳이 그 의미를 말하지 않더라도 워낙 중요한 사항이다.

그 방향성을 결정하는 것이 역시 고용문제다. 최근 실업률과 단기적인 고용지표 간 서로 엇박자가 나오고 있다. 실업률은 급락하고 있다. 작년 이맘때의 9% 중반에서 지난주에는 8.2%까지 떨어졌기 때문에 이 자체로 보면 양적완화 정책은 철회된다는 시사점을 던져준다. 양적완화 정책이 철회되면 반드시 증시는 악재로 나뉘지만 경제적 측면에서는 그만큼 좋아지고 고용적인 측면에서도 좋아진 것이다.

3차 양적완화를 기대했던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리트머스 시험지를 파란색으로 돌려놓을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지난주 잇따라 발표된 신규취업자건수나 주간실업수당청구건수는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온다. 이런 관점에서 3차 양적완화 정책은 여전히 유지가 될 것이라는 증시적인 입장에서는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가 있어 빨간색으로 변할 것이다.

그러면 정작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버냉키는 어떤 입장을 보였을까. 연준 회의를 앞두고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지금의 실업률 급락 현상은 일시적 현상이다. 추세적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관점에서 저금리 기조를 당초 예상대로 2014년 말까지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리트머스 시험지는 미국 입장에서는 약간은 빨간색으로 돌아섰다.

앵커 > 미국뿐만 아니라 이웃나라인 일본도 유럽위기로 비상이다. 정책적으로 상당한 혼선을 빚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상당히 혼선을 빚고 있다. 지금 증시 전문가들은 일본 이야기를 잘하지 않고 있다. 지금 가장 곤혹스러운 것이 일본이다. 스페인의 국채입찰 등이 부진하고 여기에 따라 유통수익률이 다시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위기에 대한 재현우려가 확산되고 있는데 이것이 고스란히 반영되는 것이 일본의 엔달러 환율이다.

한때 84엔까지 올라가던 것이 우리 시간으로 토요일 새벽 끝난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80엔 대에 진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월 중순에 디플레 예방 차원에서 엔화를 풀었던 정책에 따라 엔달러환율이 84엔 대에 가다 보니 노다 정부가 성급하게 좋아했었고 수출업체도 굉장히 좋아졌었다. 골드만삭스 등 일부 기관에서는 100엔까지 간다고 화들짝 좋아했었으나 사실 엔달러 환율이 다시 80엔 대로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장 당혹스러운 것은 노다 정부다. 우리가 보기에는 어떤 시각이든 그런 것이 근본적인 문제가 있느냐, 기본에 충실하느냐를 봐야 한다. 순간 84엔 가니까 화들짝 환영한 사람들은 많은 시사점을 던져줄 것이다. 남의 이야기를 듣더라도 그것이 내 입장에서 얼마큼 실용가능성이 있는가의 실행성을 보고 그 문제를 판단해야 된다.

유럽의 위기가 끝나기 전에 일시적으로 84엔 대에 가서 100엔이라고 이야기했던 사람은 상당히 당혹스러울 것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반짝 좋았다가 당혹스러운 노다 정부는 정책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다시 한 번 2차 디플레 대책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런 관점에서 엔달러 환율이 80엔 대에 가면 우리 증시 입장에서는 호재가 될 수 있는 소지가 있지만 세계경제 입장에서는 상당 부분 환율전쟁을 촉발시킬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글로벌증시 입장에서는 파란색으로 변한 것이다. 여기에 따라 2차 디플레 예방책을 조만간 발표하겠다는 입장으로 본다면 사실 글로벌증시 입장에서는 빨간색으로 변할 수 있는 소지가 있다. 그래서 지난주보다 이번 주가 더 리트머스 한 주가 될 것이라고 본다.

앵커 > 일본이 유럽의 타격을 받고 있다. 유럽의 위기가 다시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살펴본 스페인의 국채금리 상승이 중요한 이유이다. 이러한 분위기가 조성되니까 유로존의 최대 정책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유럽중앙은행과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당혹스러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이번 주가 스페인과 유럽 위기문제 관련해 주목할 한 주다. 지난 주말에 스페인의 국채입찰 부진과 지난주 분위기와 국제 투자자의 성향을 볼 때 이번 주에 예정된 단기, 장기물량에 대한 국채입찰도 부진할 것으로 본다. 따라서 유럽 중앙은행이나 독일, IMF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해지고 있다. 너무 위기를 많이 끌다 보니 정책이 소진됐다는 것이다.

최근 경제가 녹록지 않음에 따라 다른 나라를 도와줄 수 있는 우호적 입장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제 애국주의로 나가고 있는 것이 세계적으로 유동성을 많이 갖고 있는 브라질이나 중국의 입장이다. 중국 경제성장률도 지난 주말에 8.1%까지 떨어졌다.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 상태에서 이번 스페인 국채입찰이 부진하면 다시 유럽위기 재현에 대한 우려가 증폭될 소지가 있다.

사실상 유럽의 경우 리트머스 시험지의 색깔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종전의 입장에서 보면 해석하는 사람이 왔다 갔다 했을 뿐이지 유럽의 위기와 관련해서 누차 지적했다. 유럽이 가지고 있는 내부적 문제점은 유로화가 중간에 설정했던 문제나 재정 통합이 되지 않았던 것 등 구체적으로 계속 지적된 사항이다.

어떤 순간에 문제가 되면 이 문제 때문에 계속해서 문제는 터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런 관점에서 유럽은 근본적인 문제가 개선되지 않기 때문에 리트머스 시험지가 빨간색이든 파란색이든 변하지 않은 상태에서 종전의 입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다만 해석적인 측면에서 유통수익률이 조금 떨어지면 좋으므로 빨간색, 나쁘면 파란색이라고 하는 것은 증시 해석의 차이다.

중국은 물가가 잡혔으니까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고 해석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았다. 그러나 경기둔화 문제는 지급준비율 인하 같은 금리정책으로 풀어가며 인플레문제는 위안화 절상으로, 부동산은 규제로 풀어간다고 했다.

그런 쪽의 모습이 지난주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지난주 가장 관심 있던 것이 물가와 1분기 중국의 성장률이다. 물가 안 좋게 나왔고 인플레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에 증시 입장에서는 파란색으로 변한 상태다.

경제성장률도 오락가락 했다. 중국의 통계의 허구 문제가 여기서 나타난다. 1분기 성장률 발표 직전에 8.4%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해서 미국증시가 흔들렸었다. 그러나 이틀 후 발표된 실제 성장률은 8.1%였다. 종전의 잠재성장률이 8%이기 때문에 비행기가 잠재성장률 활주로 밑으로 고꾸라지는 경착륙의 우려가 제기된 상황이다.

그런 측면에서 물가지표가 불안한 것은 파란색이고 경제성장률이 떨어진 것도 파란색이다. 그러나 경제성장률이 너무 떨어지다 보니까 중국이 긴축기조를 완화시키지 않겠느냐는 정책적 측면에서는 빨간색이다. 그러다 보니까 중국 관련해서 상당히 많이 지켜봐야 될 것 같다. 그러나 지금 상태에서 너무 쉽게 중국의 증시가 빨간색으로 변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성급한 판단이다.

앵커 > 우리나라도 지난주 굵직한 현안이 많았다. 금융통화위원회가 개최됐고 북한의 로켓 발사가 있었다. 우리나라의 리트머스 시험지는 어떤 색인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개인적 입장을 전제로 결과만 보고 언급하자면 총선결과가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다. 북한의 로켓 발사가 실패한 것은 우리 입장에서 보면 지정학적 위험을 많이 줄인다는 차원에서 분명히 빨간색이다. 그리고 총선 이후 바로 열렸던 금통위에서 금리는 10개월째 동결되고 있다. 이 문제는 지금의 주택담보대출을 많이 가지고 있는 중하위 계층 입장에서는 대단히 환영할 일이다. 그래서 빨간색으로 변한 것으로 본다.

지난주 우리 경제도 리트머스 한 주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던 것은 총선과 북한의 로켓 발사, 금통위 등 참 중요한 이슈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만큼 중요한 이슈는 없다. 그런 측면에서 다른 나라는 아니더라도 우리나라는 비교적 빨간색으로 변한 것이다. 사실상 대외적인 측면에서는 악재들이 많았기 때문에 빨간색이 증시적인 측면에서 반영되지 못하고 지난주 코스피의 변동성이 상당히 강해졌다. 우리도 우리 내부 문제뿐만 아니라 대외적인 변수에 의해 향후 국내증시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다.

희미한 빨간색이라고 표현했다. 희미하다는 것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있다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는 입장에서는 투자자의 방향성을 쉽게 결정하기 어렵다. 지금 상태는 희미한 빨간색이기 때문에 완전히 기대를 가질 수 없고 파란색 요인도 많다 보니까 안전자산 쪽으로 선호하는 성향이 있다. 두 가지 모두 있는 회색 지역이 상당히 많은 것이 현재 투자자의 성향이다.

이럴 때는 향후 증시의 방향이 결정되기 이전까지 소위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같은 아주 고수익이 기대되지만 위험성이 큰 자산이나 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의 현금과 같은 기회비용을 상실 수 있는 선택보다는 미들 리스크, 미들 리턴의 중형 상품을 선택해서 리트머스 시험지가 확실하게 빨간색으로 변할지 파란색으로 변할지 확정될 때까지는 과도기적 상태에서 중위험 상품을 가져가는 것이 수익도 기대되면서 위험도 회피하는 모습이 될 것이다. 당분간 중위험 상품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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