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직장인들을 두고 해외서는 일중독자를 뜻하는 ‘워커홀릭’(workaholic, work와 alcoholic의 합성어)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최근 이 같은 사실을 입증하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한 취업포탈의 조사 결사 결과 직장인 2천900명 중 81.4%가 일주일에 한번 야근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던 것이다. 특히 주당 5회 야근을 한다고 답한 이도 무려 26.7%에 달했다. 4명중 한 명은 1주일 내내 야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무조건 야근은일의 실적을 크게 높이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건가에도 안좋은 영향을 끼친다. 특히 ‘지루성피부염’이 쉽게 나타나는 원인이기도 하다.
◆ 야근이 지루성피부염 원인되는 이유
정상적인 업무 이상의 노동을 뜻하는 ‘야근’과 인설이나 누런 딱지가 피부 특정 부위에 생기고 두피에 생길 경우 탈모까지 이어질 수 있는 ‘지루성피부염’의 관계 고리는 바로 ‘호르몬’이다.
지루성피부염은 아직 원인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질환으로 유전적 요인, 가족력, 음식물, 곰팡이 균의 활동, 세균 감염, 호르몬의 영향 등 여러 가지가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정신적인 영향, ‘스트레스’가 끼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실제로 난치성 피부질환 환자들이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진 하늘마음한의원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스트레스 지수를 10으로 나누었을 때 10이라고 답한 지루성 피부염 환자가 24%로 가장 높았으며, 전체의 약 70%가 5 이상의 높은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의학적으로 보면 스트레스는 부신피질 호르몬의 분비를 늘리고, 이 호르몬은 피지선을 자극해 피지의 과도한 분비로 이어져 지루성 피부염의 원인이 된다. 그리고 야근으로 인해 체력까지 떨어진 상황이라면 부신피질호르몬의 영향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 야근 스트레스 벗어나기 어렵다면
결국 지루성피부염을 벗어나려면 야근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통해 체력과 면역력을 회복하고 스트레스를 벗어나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나 야근을 벗어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거나 이미 오랜 워커홀릭 생활로 면역력이 떨어지고 장기간 지루성피부염을 앓아 왔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 방법으로는 체내 부신피질 호르몬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스테로이드 연고 등 면역억제제를 이용해 증상을 가라앉히는 방법이 많이 사용된다. 그러나 면역억제제는 완치되는 치료법이 아닌데다 장기간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근본적으로 면역력을 정상화 시켜주는 방법은 생활습관 개선과 한방치료법이 추천된다. 우선 생활습관 개선은 올바른 식이요법과 생활습관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무엇보다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다.
실제로 하늘마음한의원에서 환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140명(32%)가 육류를 좋아한다고 답했으며, 한식과 밀가루를 좋아한다고 답한 환자가 각각 124명(28%), 82명(19%)에 달했다. 육류나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 인스턴트 음식을 주로 섭취하고 있다면 일단 채식 위주로 바꾸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면역력을 회복하기 위한 한방치료는 현대의학과 달리 환자의 근본 체질 등에게서 원인을 보고 각각 다른 치료법을 사용하므로 정답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많은 경우 장누수증후군에 의해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데, 이때는 체온을 조절해 회복을 돕는 심부온열치료가 효과적이며, 체내에 쌓인 독성물질을 배출시키고, 혈액을 맑게 하는 정혈요법 등도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하늘마음한의원 원영호 원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개인주의보다 전체주의가 익숙해져 있어 남의 눈치를 보다가 필요 이상으로 몸을 혹사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장기적으로 보면 지루성피부염 등의 주 원인이 된다”고 지적한 뒤 “그러나 현실적으로 야근을 거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루성피부염, 건선 등의 질환이 나타난다면 몸이 고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보고 한의원에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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