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글로벌 이슈&이슈
이인철 기자 > 주 초에 벤 버냉키 효과로 뉴욕증시는 좋았다. 다우지수가 4년 내 최고치, 나스닥 지수가 11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이 앞으로 통화완화 정책을 고수하겠다고 재확인하니까 시장이 또 다시 유동성 랠리를 나타냈다. 이후 계속해서 유로존의 스페인, 오늘은 그리스 문제까지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주의다.
신용평가사가 채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니까 차익실현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그나마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장마감 30분을 남겨놓고 상승세로 전환했다. 어제 세계증시는 아시아와 유럽증시 다 하락했지만 뉴욕증시만큼은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오늘도 20포인트 가량 상승 반전에 성공하면서 전반적으로 미국증시가 숨 고르기 국면에 들어간 것을 확인하고 있지만 상승폭은 길게 그리고 하락은 보폭을 짧게 가져가는 긍정적 흐름이 계속해서 엿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혼조 양상이 조금 더 이어지지 않겠느냐고 보는 것은 어닝 시즌 때문이다. 어닝 시즌은 4월 둘째 주부터 본격화된다. 세계 최대 알류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는 주로 원자재를 공급하니까 세계 경기에 굉장히 민감하다. 세계 경기가 활황일 때는 원자재 수요가 급증할 수 밖에 없는데 알코아를 시작으로 해서 어닝 시즌의 포문을 연다. 지금까지 이어져 왔던 유동성 랠리를 이어갈지 여부에 이런 기업들의 실적이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그리고 최근 경기회복세의 가장 중요한 변수 가운데 하나가 국제유가였다. 최근 들어 미국을 포함 영국과 프랑스가 전략적 비축유를 동시에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오늘은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마저 국제유가가 불안해지고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 증산할 수 있다고 밝히니까 이틀 연속 급락세를 나타냈다. 오늘의 주요이슈 호재와 악재로 나눠 살펴보자.
호재성 재료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성장률이 3%로 최종 확정됐다.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발언과 함께 각국의 전략적 비축유 방출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이틀 연속 급락했다.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유럽연합에 트리플에이 신용등급을 유지하기로 했다.
다음은 악재성 요인이다.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가 그리스의 채무조정이 되풀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는 올 상반기 주요 7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 했지만 북미와 유럽 간 디커플링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한 세계 최대 가전소매업체 베스트바이가 비용 절감을 이유로 올해 50개 대형매장을 폐쇄하고 4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 이번 주 내내 유럽증시의 발목을 잡은 것은 스페인이었다. 지난주 스페인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이 5.5%를 넘나들었다. 부채 상황도 좋지 않고 은행권의 자금조달 상황도 썩 좋지 않다. 실업률은 이미 20%를 넘나들고 있어서 제2의 그리스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 조만간 은행권의 대선충당금을 쌓기 위해 구제금융을 받을 것이라는 내용이 스페인 내부 언론에 공개되면서 파장을 일으켰다. 물론 스페인 정부와 EU가 긴급 진화에 나서면서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분명히 의혹의 눈초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오늘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가 꺼진 불도 다시 보자며 그리스의 채무조정에 관해 다시 한 번 경고를 내놓고 있다. 신용평가사는 그리스의 채무조정이 되풀이될 수 있다. 현재 그리스의 신규채권등급이 트리플씨로 거의 디폴트 등급인데 극단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또다른 구조조정의 빌미를 제공하는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금 그리스의 절반이 넘는 빚을 탕감해줬다.
민간 채권단들이 손실을 감내했다. 그러나 1차에 이어 2차 1300억 유로까지 받아간 상황에서 그리스가 채무조정에 실패하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실패한다면 빚 갚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이것은 결국 국제통화기금을 비롯 공공채권단 역시 채무조정에 참가해야 한다는 것이 신용평가사의 견해이다.
오늘 밤 그리고 내일 밤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또다시 바빠진다. 그동안 스페인의 국채문제를 비롯 스페인 문제를 주로 논의하고 유럽 재정안정기금을 비롯해서 기금확충방안에 대해 논의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는데 또 다시 불거지는 그리스 문제까지 의제로 포함될 것으로 보이고 유로존 기금증액에 관해 지금 독일의 주장과 유럽연합에서 나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한 쪽에서는 7000억 유로만 괜찮다. 또 한 쪽에서는 2배 가까운 9400억 유로는 증액돼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데 일단 이번 주말까지 뚜껑을 열어봐야 그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다.
OECD가 대륙별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했다. 올해 서방선진7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높였다. 미국과 캐나다가 주도하면서 올 상반기 성장률은 괜찮다는 평가다. 그러나 유럽이 부진하고 여기에 G2로 부상한 중국마저 흔들리면 전반적인 세계경제성장률은 둔화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OECD가 대륙별 디커플링을 들고 나온 배경이다.
OECD가 발표한 G7 경제전망 중간평가보고서를 통해 극단적인 사건이 발생할 위험은 미국과 독일을 중심으로 많이 줄었으나 아직은 불확실성이 높아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는 올 상반기 경제회복이 확고해지고 견고해지겠지만 유럽은 경제성장이 취약한 상태가 유지된다는 점을 들어 디커플링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중국을 포함한 상당수 신흥국의 경제가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세계경제성장률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각국은 이런 신흥국의 경제성장 둔화 속에 인플레이션이 하락한 점을 감안해서 통화완화 정책을 할 여지가 있는지 점검해야 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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