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스코가 조선용 후판 가격을 사실상 인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원재료 가격 등 손익을 고려할 때 가격 인하는 어렵다는 당초 입장에서 방향을 선회한 것 입니다.
정경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선박을 건조할 때 사용되는 철강재인 후판.
포스코 등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후판 가격을 인하하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하고
현재 개별 조선사별로 인하폭을 놓고 막바지 협상을 진행중입니다.
인하폭은 할인율을 확대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략 7만원에서 9만원선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조선용 후판 기준가격은 톤(t)당 111만원으로,
유통거래가격의 경우 할인율이 적용돼 기준가 대비 10만원에서 20만원 가량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이를 감안할 경우, 이번 가격 인하에 따른
후판의 실거래가격은 80만원 후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포스코의 이같은 결정은
거대 고객사인 조선업계의 어려운 사정을 외면하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그간 1분기 후판 가격을 놓고 한치 양보없는 팽팽한 줄다리기를 해왔습니다.
조선업계는 시황 악화로 수익성이 반토막 나는 등 최악으로 치닫으면서 후판 가격 인하를 요구했으며
철강업계은 이미 최소 마진을 남기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가격 인하는 어렵다고 맞서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가 가격 인하로 방향을 선회함에 따라
동국제강, 현대제철 등 여타 후판 철강업체들의 경우 가격 인하가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인터뷰> A철강회사 관계자
"아직 후판 가격을 놓고 개별 조선사별로 협상중이다.
포스코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포스코가 인하한다면 그에 따라 가격 할인폭을 확대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
업계 내 대표주자로서 후판 가격 인하를 택한 포스코.
후판 외에도 여타 철강 제품 가격을 놓고서도 업계간 이견이 끊이질 않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 내 수익성 악화 등 자칫 또다른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WOWTV-NEWS 정경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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