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1부-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외신캐스터 > 개장 전에 갑자기 그리스 의회가 긴축안 승인을 의회표결에서 통과시켰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다. 지난 금요일 미국 시장에서 예상했던 상황과 다른 국면에 접어들었는데 하지만 이것은 이미 예상됐던 일, 그리고 지금 그리스 내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런 호재로 받아들이긴 힘들겠다.
그리스 현지 언론 아테네 뉴스에서는 그리스 의회에서의 긴축안 통과소식을 한 줄 정도 뉴스로 간단하게 전하고 있는데 사진도 안 나와 있고 지금 야당의 반대가 거세다. 그래서 이번 표결에 야당의 일부 의원들은 아예 포기를 했다는 내용이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 게임이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라 아직 뭔가 더 남은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있어서 느낌이 유쾌하지 않다. 일단 가결은 됐다. 과반수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냈다.
지난 주 미국의 제대로 된 조정다운 조정이 나타났는데 우리 시장 입장에서는 홀리데이 리스크까지 포함한다면 주말 동안에 여기에 대응을 못했기 때문에 오늘 갑작스러운 하락출발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겠다. 따라서 어떤 정황이 있었는지 살펴보겠다.
원인은 소비자심리지수였다. 월스트리트의 저널 보도 내용. 로이터와 미시건대학교가 공동 조사하는 현 2월, 가장 최근의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가 예상을 하회한 것은 물론이고 5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난 금요일 마침 미 증시가 조정을 받을 자리에 와 있었고 이것과 맞물리면서 이제는 투심이 꺾일 때가 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고 전하고 있다.
먼저 헤드라인 넘버부터 체크하고 들어가겠다. 지난 2월 결과가 72.5로 전문가들 예상치였던 74를 밑돌았고 이 소비자심리지수는 주가와 주식시장의 동향과 긴밀한 동조화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 빨간선이 미시건대학교에서 나온 소비자 심리지수, 한 달에 한 번 나오기 때문에 계단식으로 표현되고 있다. 주황색이 대한민국의 코스피지수 연두색이 S&P500지수가 되겠는데 1년 동안 거의 연동된 흐름, 지난 5년치 흐름을 봐도 소비자심리지수가 거의 주가와 연동되는 동조화 경향이 짙은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번 결과가 예상 밖으로 부진했던 것. 그리고 5개월 만에 처음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현재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점부담 그리고 최근 지수는 많이 올랐는데 개개인들한테는 현실적으로 와 닿지 않는다. 그래서 현재 지수에 대해 반갑다기 보다는 오히려 시니컬한 입장이다. 이런 심리들이 유추가 가능하다.
여기에 대한 현지이코노믹스들 의견 들어보겠다. 플랜티 모란 측. 이번 결과로 미국 소비자들이 최근 고용동향 개선과 주가상승분은 애써 외면하면서도 오히려 올 들어 급등한 기름값에, 유류비에 더 위축된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이프리퀀시 측의 의견.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실 경기지표로 미국 국민들의 현실을 반영하는 실업수당청구 건수보다 오히려 변동성이 적은 경향이 있는데 이번에는 최근 고용보고서 호조를 반영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최근 주가 상승과 연동해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것도 이번 지표실망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고 봤다.
투자전문지의 의견들이 어떤지 알아보겠다. 조정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그렇다고 기다리고 있는 조정은 반드시 오지는 않는다는 투자격언도 생각해 본다면 여러 가지로 신중해야 될 국면이다.
CNN머니를 보자. 그리스 2차 금융안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던 상황에서 이를 앞두고 그리스의 내분이 격화되고 있다는 소식 때문에 지난 금요일 미 증시를 시작으로 주말 동안에 전세계 투자자들의 긴장이 커졌는데 조금 전 어쨌든 그리스 의회에서 긴축안이 가결되긴 했다. 그런데 제목에 보는 대로 그리스 이슈가 최근 랠리를 탈선시킬 위험이 있다고 나와 있다.
로이터 통신에서 현재 보도하는 내용 보겠다. 그리스 의회에서 긴축안이 통과되긴 했지만 그리스 의회나 국회의 사진보다는 상점에 불이 붙고 일부 검은 마스크를 한 시위자들이 정부 청사 앞에서 화염병과 돌을 던지고 있고 이렇게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내용까지 나와 있고 지금 이 정도면 거의 소요사태를 예상하는 정도로 강한 논조로 리포트가 나와 있다.
긴축안 가결은 예상됐던 일인만큼 금융시장에 큰 호재라고 보기 힘들고 오히려 이런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그리스가, 우리나라 말로 계엄령까지도 갈 수 있다. 비상사태를 각오해야 된다는 리스크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울고 싶을 때 뺨을 때리는 상황 이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 어차피 조정을 받을 자리였는데 그리스 사태가 이런 좋은 핑계가 됐다. 그렇다면 이런 분위기가 조성돼 있는데 과연 지금을 저가매수로 조정에서 눌림목 매수를 해야 할 것인지 개인투자자들한테는 두렵기 만한 일인데 현지 시장전문가들 어떻게 보는지 알아보겠다.
투자전문지 더스트릿에서는 다음과 같은 제목을 올리고 있다. 증시가 과매수 국면에 들면서 조정분위기가 무르익었다. 그러면서 여기에 대한 전문가 인터뷰 두 개를 올려놨다.
패더레이티드 인베스터즈.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지난 급상승 장세에서 소외된 상황에서 현 상황에서는 투자자들이 주가의 추가상승보다는 조정을 더 바라고 있다. 최근 랠리에서 지수의 상승폭은 컸지만 대부분 적은 거래량 속에서 이루어졌다는 배경이 있는 만큼 이번 주를 시작으로 5%대의 조정을 예상하지만 이는 건전한 조정일 뿐이지 상승세가 꺾이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스탠다드앤푸어스사 다른 디비전에서 내놓은 분석. 최근 주요지수들이 모두 저항선에 부딪혔고 마침 여러 심리지표들도 현 지수가 과매수에 따른 것이란 컨센서스 시그널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일단 상승장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한다. 향후 길면 4주에 걸쳐 3~5%정도 완만한 조정과 함께 약세장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조정 후에 증시는 다시 전고점을 돌파하는 새로운 강세장 도래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조정분위기는 무르익었지만 건전한 조정이라는 컨센서스 그리고 그리스 문제는 오늘 밤에 상황을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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