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중국에 이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이에 인도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원유 수입 대금을 자국 통화인 루피화로 결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도의 프라납 무케르지 재무장관은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를 방문한 자리에서 "인도가 이란산의 수입을 과감하게 축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란은 신흥국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국가이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란 전체 석유 수출량 중 34%를 인도와 중국이 수입하는 상황이라 두 국가가 이란 제재에 동참하지 않으면 효력은 크게 약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인도 중앙은행(RBI)은 30일 이란산 수입 원유의 대금을 자국 통화인 루피화 결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인도 중앙은행의 H.R. 칸 부총재는 이날 "이란 원유값 결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루피화 결제 또한 하나의 고려대상"이라고 말했습니다.
전체 수입 원유의 12%를 이란에 의존하는 인도는 국제사회의 압박 속에서도 그간 터키 할크은행의 중개를 통해 이란에 달러화로 원유값을 치러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미국 등의 대(對) 이란 제재 수위가 점차 높이면서 할크은행이 관련 업무를 중단할 가능성이 커지자 인도는 다른 결제 수단 마련을 적극 모색하고 있습니다.
앞서 인도는 이란 측에 루피화로 대금을 내겠다고 제의했습니다.
인도 정부 관계자는 30일 재차 루피화 결제를 제안하면서 이란이 원유 대금으로 받은 루피화를 인도산 제품을 수입할 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란이 인도에서 수입하는 제품의 규모는 결제해야 하는 원유대금의 일부에 불과하고 루피화가 다른 통화와 완전히 태환이 되지 않는다며 대금 일부를 일본 엔화로 지급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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