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마트가 중국 점포들을 투자금액의 10% 수준에 매각하고 있습니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적자로 사업 밑천이 바닥을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김서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매년 적자가 불고 있는 중국 사업에 메스를 든 이마트.
지난해 11월 닝보, 창저우, 항저우, 타이저우의 점포 6곳을 투자금액(1천792억원)의 12%, 자산가치(490억원)의 45% 수준인 220억원만 받고 현지 기업에 팔았습니다.
두달 후엔 같은 업체에 상하이 점포 2곳을 점포당 10억원도 안되는 값에 넘기면서 `헐값 매각` 논란을 낳았습니다.
어떻게 된 걸까.
<인터뷰> 증권업계 관계자
"중국에 처음 나갔을 때는 (대형마트들이) `한국에서는 점포 하나 지으려면 700억원, 정말 비싼 땅에 짓는 건 1천억원도 드는데 중국 가면 100억원이면 된다, 한국에서 점포 1개 지을 돈이면 중국에서 7~8개, 10개도 지을 수 있다, 너무 싸다` 이랬거든요. 그런데 중국에선 100억원으로 하나 지으면 굉장히 비싸게 짓는 거였어요. 현지 업체들은 40~50억원에 하나 지어요."
현지 경쟁자들보다 2배 많은 돈을 들여 사업을 하다보니 점포 효율이 떨어진 건 당연한 일.
이마트는 중국 사업에서 지속적인 영업손실을 냈고 결국 지난해를 기점으로 3천억원의 투자원금을 모두 까먹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2007년 59억원 수준이었던 연간 영업손실은 2010년 911억원으로 급격히 늘어났고 지난해 적자폭을 줄이는데 실패하면서 1천억원을 넘겼습니다.
(이마트 중국사업 영업손실액 : 2007년 59억원, 2008년 194억원, 2009년 551억원, 2010년 911억원, 2011년 1천100억원(E))
진출 초기 과도했던 투자는 만성 적자의 원인이 됐고 결국 이마트가 본전도 못 건지는 점포 매각에 나서는데 결정적인 요인이 됐습니다.
<클로징> "국내에서의 성공을 과신한 나머지 현지 조사가 부실했던 이마트의 중국 사업.
밑천이 바닥날 때까지 계속된 실적 부진은 첫단추부터 잘못 끼웠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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