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초의 증권거래는 매도와 매수측이 증권거래소에 모여야 매매가 성립됐지만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홈트레이딩 시스템(HTS)이 일반적인 거래 매체로 자리잡았습니다.
요즘에는 스마트폰으로 주식거래를 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는데요.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MTS는 어떤 장점 때문에 이용자가 계속 늘어나는지, 이 앞으로 HTS을 대체할 수 있을지 지수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직장인 김선영씨는 하루에도 몇번씩 스마트폰으로 주식거래를 합니다.
과거 홈 트레이딩 시스템을 이용할 때와는 달리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 거래가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선영 MTS 사용자
"사실 직장에서 주식거래하기 차트를 띄워 놓는다거나 하면 상사분들눈치도 좀 보이고.. 그런데 스마트폰 같은 경우는 제 손 안에서만 할 수 있으니까.."
홈트레이딩 시스템에 익숙했던 소비자들도 스마트폰 사용자환경에 익숙해지면서 이제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진수 MTS 사용자
" 처음에는 HTS에 비해서 속도도 좀 느리고 화면도 작아서 불편했는데요. 지금은 속도도 빨라졌고요. HTS랑 동일한 기능을 다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불편함 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무선 단말기를 이용한 거래 비중은 2010년에 비해 2배 이상 커졌지만 홈트레이딩시스템 거래 비중은 특히 개인 거래가 많은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크게 줄어 HTS를 이용한 개인투자자가 일부 MTS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각각의 이름을 붙인 어플리케이션을 내놓고, 무료수수료 서비스와 단말기 증정행사로 신규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의 경쟁은 MTS의 기능을 빠르게 개선시켰습니다.
초기 주식거래 위주에서 이제는 선물 옵션이나 ELW/ELS 등 파생상품 거래를 비롯해 공모주 청약까지 가능해졌고, SNS의 특성을 살린 종목 토론과 1:1 투자 상담 기능도 추가됐습니다.
최근에는 미리 주문을 걸어두고, 체결 결과를 알려주는 서비스가 등장해 계속 스마트폰을 들여다봐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했습니다.
또 해외 주식도 국내 주식처럼 쉽게 사고 팔 수 있는 기능도 등장했습니다.
<인터뷰> 서봉균 해외 MTS 사용자
해외주식 공시를 매일 확인할 수 있고 외신 뉴스도 사용자가 편리하게 볼 수 있으니까 ..스마트 폰으로 한국주식 투자하듯이 거래할 수 있어서.."
해외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직접 투자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미리 파악한 것입니다.
<인터뷰> 유진관 신한금융투자 글로벌 사업팀
국내보다는 해외주식시장에는 수많은 상품들이 상장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상품들에 대한 수요가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스탠딩> 지수희 기자
증권업계에서는 소비자의 요구와 업계의 노력이 더해져 앞으로 모바일 거래 시스템 시장이 훨씬 넓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MTS가입자 증가속도가 빠른데다 스마트폰 사용자와 주식거래대금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11년 하반기 스마트폰 이용실태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 가운데 주식거래서비스 이용 경험이 있는 사람은 15.1%에 불과 했지만 앞으로 이용의향이 있다고 답한 사람이 38.5%로 조사돼 업계의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의 앱 개발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전용진 SK증권 온라인 전략팀 차장
"최근에 어플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기대수준이 굉장히 높아지셨습니다. 그래서 SK증권에서는 고객들의 요청을 받아들여서 2주마다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현동식 우리투자증권 e-biz그룹장
"인터넷 속도나 보안적인 측면들을 메우기 위해 데이터를 좀더 압축해서 전송한다든지, PC수준의 보안으로 강화한다는 노력들이 진행 되고 있습니다."
또 엔터테인먼트나 교양정보 등 본기능 이외의 기능을 추가하려는 움직임도 관측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바일 뱅킹과는 달리 업체별로 실행 가능 기능이 천차만별인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은 소비자 선택의 폭을 좁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문형남 숙명여자대학교 웹발전연구소 교수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에서 기본적인 기능들은 (업체별로) 표준화하고, 증권사별로는 특성있는 컨텐츠로 질적경쟁을 하는 것이 바람직 합니다. 시각장애인과 노인들도 쉽게 스마트폰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보안에대한 불안은 끊임없이 연구해야할 문제입니다.
안철수연구소는 2012년 스마트폰 보안위협으로 `악성코드 유포`와 `좀비 스마트폰`의 등장을 꼽았습니다.
이런 경우 주식거래를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시스템이 멈춰 거래 타이밍을 놓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은행권의 정보유출 사건 이후 처벌을 강화하고, 금융회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지만 새로운 해킹기술에 대해서는 대책이 없는 상황입니다.
<전화인터뷰> 금융감독원 관계자
"계속 해커들이 발전을 하니까 해커에 대비해서 어플리케이션도 계속 업데이트 하거나 둘중에 하나해야죠. 만약에 그래도 문제가 터지면 우리가 조사를 나가서 조치를 취하죠"
기업에서도 공인인증서와 키보드 보안 이외에도 프로그램 내에 백신을 설치하는 등 HTS 보안단계까지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으로 사용자 스스로의 노력입니다.
<인터뷰> 최철훈 금융감독원
"증권회사에서 제공하는 공식적인 어플을 공인된 앱스토어나 증권사 홈페이지에서 이용하시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안정성이 좀 떨어지는 무선랜보다는 가급적 이동통신망을 이용하면 보다 안전하게 증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 스마트폰을 보안카드나 비밀번호 정보를 저장하지 말고, 백신을 설치해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탠딩> 지수희 기자
아직 초기단계인 MTS가 HTS만큼 일반적인 거래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보안과 기업의 기술발전, 투자자 스스로 개인 정보를 보호하려는 노력이 수반되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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