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가 현재 천안교도소에 수감 중인 김경준(46)씨를 지난주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2007년 대선 당시 `BBK의혹`을 제기한 김씨가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됐던 `가짜편지` 작성자라며 치과의사 신명(51)씨 형제를 고사한 사건에 대해 검찰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고 전했습니다.
한나라당은 2007년 11월 김씨가 입국하자 당시 청와대와 여당(대통합민주신당)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며 물증으로 김씨의 미국 수감 동료인 신경화씨가 김씨에게 보냈다는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편지 내용은 "자네가 `큰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니 신중하게 판단하길 바라다"는 것이었고, `큰집`이 청와대를 상징한다고 해석돼 김씨가 당시 여권에서 모종의 대가를 받고 입국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그러나 신명씨는 지난해 초 "형이 보냈다는 편지는 사실 내가 작성한 것"이라며 조작 의혹을 제기했고 그 배후에 여권 핵심인사와 대통령 친인척이 관여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검찰은 김씨의 조사 내용과 과거 BBK 수사기록을 재검토한 뒤 조만간 신씨 형제를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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