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손이 제과점까지 뻗어가면서 `동네빵집`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16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자영업자 제과점의 폐업이 증가해 2003년 초 전국 약 1만8천개에서 지난해 말 4천여 곳으로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대기업 파리바게뜨가 지난해 점포 수 3천개를 돌파한 것과 달리 8년만에 무려 77.8%가 감소한 것입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에만 매장 300여개를 여는 등 1986년 출점 이후 연평균 120개씩 점포를 늘리고 있습니다.
파리바게뜨는 "우리는 제빵업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에서부터 차근차근 성장을 해 왔다"며
"다른 대기업들이 주력 사업과 무관한 분야로 사업확장을 하는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특히 지난해 8월 동반성장 전략을 발표한 이후 월평균 4.5개로 점포 출점이 80% 가량 급감하는 등 확장을 자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기중앙회는 재벌가 딸들이 `럭셔리 베이커리` 사업에 진출한 것도 빵집들의 입지를 더욱 좁히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계열사 보나비를 통해 커피전문점 `아티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은 베이커리 `달로와요`와 `베키아 에 누보`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롯데그룹 장선윤 사장은 `포숑`이라는 브랜드를, 현대차그룹 정성이 전무도 `오젠`이라는 브랜드를 달고 베이커리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중앙회 관계자는 "이들 브랜드는 자본력과 세련된 이미지를 앞세워 젊은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개인 사업자의 빵집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일반 음식점이나 분식집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LG그룹은 과거 아워홈과 사보텐, LF푸드 등 계열사를 통해 라면과 순대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CJ역시 비빔밥 등 한식사업에 진출했습니다.
대명그룹은 계열사 베거백을 앞세워 떡볶이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골목 상인들의 위기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유통·서비스 분야 적합업종 선정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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