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군 의료체계로 또 한명의 사병이 숨진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12일 군당국과 유족 등에 따르면 육군 35사단 소속 김모(당시 21세)상병은 작년 7월 9일 이유없는 고열로 신음하다 이튿날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고 병원에서는 뇌수막염으로 의심해 검사를 했으나 뚜렷한 병명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두 군데 병원을 더 옮기고 발병 후 열흘 후에 급성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김 상병은 집중적인 치료로 일시적으로 증세가 호전됐으나 다시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고 결국 같은 달 30일 오전 3시 42분경 사망했습니다.
김 상병의 어머니는 "초기에 병명을 파악하지 못했다면 군 병원이 아닌 큰 종합병원으로 보내 일찍 필요한 조처를 해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시민단체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군의료체계가 여전히 환자 중심주의를 외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사병이 군대 내 병원을 우선 거쳐야 한다는 절차를 내세운 것은 군 입장을 우선시하는 행정편의주의일 뿐이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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