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기획사에 근무하는 이모씨(26, 여)는 요즘 시도 때도 없이 밀려드는 식욕 때문에 고충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입사 2년 차에 접어드는 그녀는 입사 전보다 몸무게가 10kg나 늘어 예전에 날씬했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더욱이 연말에 끝내야 하는 광고 건들이 몰려 업무와 성과에 대한 스트레스가 날로 심해지면서 최근에는 폭식 행동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업무에 대한 역량과 기대감이 충만해 지는 신입사원 시절에는 그만큼 업무나 대인관계 등에서 오는 여러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된다. 스트레스를 잘만 활용한다면 적당한 긴장감을 유발시켜 업무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풀 때가 마땅치 않고 쌓이기만 한다면 그에 따른 후유증이 남길 마련이다. 특히 운동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잦은 야식과 회식, 과음 등으로 스트레스를 풀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갑작스럽게 체중이 증가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실제로 한 취업포털사이트는 입사 3년 미만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1.7%는‘입사 전보다 몸무게가 늘었다’에 답했다고 밝혔다. 체중이 늘어난 이유로는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스트레스성 폭식’(23.8%), ‘잦은 회식과 과음’(16%)을 꼽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스트레스와 폭식은 어떤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을까?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콩팥 위에 위치한 부신에서 코티졸의 분비를 촉진시키는데 이 코티졸은 식욕을 증가시켜 폭식을 유발시킨다. 또 포만감을 통해 잠시라도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존적인 행동이 폭식을 부르게 하기도 한다.
폭식으로 인한 비만은 자칫 고도비만을 불러 올 수 있는 위험이 따른다. 고도비만은 체질량지수(BMI)의 범주가 정상 22~23 수치를 훨씬 넘어선 30 이상으로 주 원인은 유전, 운동부족, 식습관이 크게 작용한다. 고도비만의 경우에는 운동이나 식이요법 등을 스스로 개선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위밴드(랩밴드 LAP-BAND Surgery)) 수술을 통해 식욕을 억제시키고 체질을 개선하는 방법이 시도돼 비만치료의 새로운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위밴드 수술은 호주와 미국 등지에서 이미 시술 사례가 많아 인지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며, 국내에서도 비만으로 인한 당뇨 등의 각종 합병증 치료 및 예방을 위한 안전한 시술법으로 꼽히고 있다.
위밴드 수술은 의료용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밴드로 위를 묶어 위의 용량을 15~20cc정도로 줄여주는 시술이다. 근본적으로 위가 줄어드는 효과로 적게 먹어도 배부르다는 느낌이 뇌로 전달되기 때문에 음식 섭취량이 저절로 줄어들어 체중이 감량된다. 또한 체질이 완전히 개선된 후에는 위밴드를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예다인외과 권수인 원장은 “밴드의 조임을 조절할 수 있어 24개월간 점진적으로 환자의 체질을 개선하기 때문에 요요현상이나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며 “수술 후 개인에게 맞는 식이조절 및 운동요법 등을 지속하면 보통 6개월에 걸쳐 30~40kg까지 감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권 원장은 “위밴드 수술은 복강경을 통하기 때문에 위험부담을 최소화하여 흉터도 거의 남지 않아 환자들의 회복이 빠르다"며 “고도비만은 외형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최근 고혈압, 심혈관질환, 고지혈증, 폐색전증, 암 등 복합적인 합병증을 유발하므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적절한 치료를 통해 개선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말했다.
도움말 : 예다인외과 권수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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