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한해 금융권 최대의 이슈는 뭐니뭐니해도 저축은행 사태였습니다. 16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와 함께 퇴출됐지만 구조조정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내년 1월부터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만기가 속속 돌아오면서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위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속한 마무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1년 금융권은 저축은행 퇴출로 새해를 맞았습니다. 서울의 삼화저축은행을 시작으로 9개 저축은행이 줄줄이 문을 닫았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를 받기 위해 믿고 돈을 맡겼던 고객들은 저축은행 퇴출과정과 그 이후 밝혀진 총체적인 비리에 분노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급기야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조속한 수습을 지시할 정도로 사회적 파장은 컸습니다.
여름을 지나면서 잦아들던 저축은행 사태는 지난 9월 7개 저축은행이 추가로 퇴출되면서 다시 한 번 금융권을 흔들었습니다. 고객들의 돈을 제 돈처럼 써대던 저축은행들이 부동산 경기악화로 촉발된 PF대출의 부실을 피해가지 못한 것입니다.
당국은 2차 구조조정으로 저축은행 사태는 일단락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석동 금융위원장 (2011.9.18)
"오늘 발표한 조치로써 금년 초부터 추진해온 상호저축은행에 대한 일련의 구조조정과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영진단이 일단락 됐습니다. 이와 더불어 그동안 추진해온 상호저축은행에 대한 지원방안 등의 제도화 작업이 마무리 되면 불확실성이 해소됨으로써 우리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지적되어 온 상호저축은행 문제가 안정될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렇듯 저축은행 사태는 수면 아래로 사라졌지만 구조조정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9월 가까스로 살아난 6개 저축은행의 적기시정조치 유예기간이 이번주로 끝나기 때문입니다. 금융권과 시장에서는 `어디가 위험하다`, `어디는 자산매각이 어렵다`는 등 우려섞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당국은 시간을 좀 더 주더라도 자구책 실행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입니다.
"2011년 금융시장을 발칵 뒤집었던 저축은행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당장 다음달부터 유로존 회원국의 국채 만기가 대규모로 돌아오기 때문에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신속하고 투명하게 마무리 되지 않는다면 내년도에도 우리 경제의 주름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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