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토종 헤지펀드를 표방하는 `한국형 헤지펀드`가 국내 금융시장에 첫 선을 보였습니다.
자산운용사 9곳이 12개 상품을 내놓고 경쟁에 들어갔지만 분위기는 그렇게 좋지만은 않습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헤지펀드 시장이 국내에도 열렸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오늘 (23일) 자산운용사들이 신청한 헤지펀드 상품에 대한 등록심사를 모두 마쳤습니다.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회사는 9곳이며 대형 증권사 4곳은 프라임브로커로 중개업자 역할을 담당합니다.
첫 `한국형 헤지펀드` 상품은 모두 12개로 인가를 마치고 저마다 운용에 들어갔습니다.
대부분 저평가된 주식을 사고 고평가된 주식을 팔아 수익을 내는 `롱숏 전략`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펀드 운용에 대한 보수와 성과에 따른 보수는 글로벌 헤지펀드보다 약간 낮게 책정됐습니다.
하지만 12개 상품을 모두 합친 규모가 1천5백억원 수준에 그쳐 당초 예상치인 5천억원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고액 자산가나 기관투자자의 자금은 없다시피 하고 자기자본이나 계열사에서 끌어온 돈이 전부입니다.
<인터뷰> A 자산운용사 고위관계자
"개인들이 나서서 하겠냐..기관은 해봐야 연기금인데 크게 생각이 없는 것 같다..일부 자산운용사들은 괜히 운용을 시작했다는 곳도 있다."
당장 오늘부터 헤지펀드 운용이 가능하지만 자금 준비와 배당 문제 등으로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분위기도 시들합니다.
<스탠딩> 이준호 기자
"수년에 걸쳐 준비해온 한국형 헤지펀드가 비록 초라한 규모지만 본격적인 닻을 올렸습니다.
아직까지는 기대보다 우려가 앞선 상황인 만큼 업계와 금융당국의 발빠른 대처가 중요한 시점입니다."
WOW-TV NEWS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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