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사무실과 가정에서 보조 난방기구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난방기구는 전기난로. 특히 대형 히터가 돌아가는 사무실에서는 책상 아래 하나씩 전기난로를 구비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저온 화상인 열성홍반을 입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 은행원 이모씨(31세, 여)는 직업상 늘 유니폼을 착용해야 해 겨울이면 다리가 시려워 책상 아래에 늘 전기난로를 켜두고 생활했다. 어느날 스타킹을 신으려다 다리를 보니 종아리 부근이 얼룩덜룩한 붉은 자국이 남아 마치 뱀살처럼 보였다. 깜짝놀라 피부과를 찾았더니 열성홍반이었다. 다리 시렵다고 책상 아래 장시간 난로를 켜둔 것이 화근이었다.
열성홍반이란 화상을 입지 않을 정도의 온도의 열에 피부가 장기간 지속적으로 노출된 후 발생하는 그물모양의 색소침착과 붉은 반점을 말한다. 전기난로 등의 복사열에서 나오는 자외선이나 원적외선 등이 피부세포의 DNA에 변형을 일으켜 생긴다. 일반 화상과 달리 피부가 뜨거운 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43∼47도 정도의 열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때 생기기 쉽고, 가렵고 화끈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뜨거운 온열기구에 장시간 피부를 노출할 경우 피부의 말초혈관을 확장시키게 되며, 혈관이 확장되어 늘어지면 그물모양의 색소침착이 일어나 마치 피부가 뱀살처럼 보이게 된다”고 말하며 “전기난로 대신 담요를 덮어 보온을 유지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며 전기나로를 많이 쬐는 부위에는 틈틈히 로션을 발라 보습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기난로 외에도 겨울철 집에서 주로 사용하는 전열매트를 고온으로 켜두고 장시간 사용할 경우, 온수 찜질팩을 한 부위에 오랫동안 올려둘 경우, 너무 뜨거운 물에 족욕을 오래 할 때, 야외에서 춥다고 핫팩을 계속 한 부위에 대고 있을 경우에도 열성홍반을 입을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온열기구들은 열성홍반 외에도 피부건조증, 안면홍조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열성홍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온열기구의 사용을 피하고 사용할 경우 찜질팩이나 전기매트가 피부 맨살에 직접적으로 닿지 않도록 하고, 전기난로는 최소 1m정도의 거리를 유지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피부가 건조하고 약한 노인과 어린이, 그리고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경우에는 피부 보습력이 낮으므로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온열기구 사용후 피부가 얼룩덜룩해졌다면 곧바로 사용을 중지하고 로션을 발라 보습을 해주고 다리 마사지를 해준다. 하지만 피부가 원래대로 회복되지 않는다면 레이저 치료 등 전문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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