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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외환은행 인수 가격협상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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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1>하나금융지주와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경제팀 한창호 기자와 지금까지 협상과정과 앞으로 과제 살펴보겠습니다.

한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가격 얼마나 깍았죠?

<기자>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가격을 5천560억원 낮췄습니다.

하나금융과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매가격 재협상이 사실상 끝났는데요. 매매가가 주당 1만3천390원에서 1만1천900원으로 조정됐습니다. 하나금융이 론스타로부터 넘겨받는 지분 51.02%에 대한 매매대금이 결국 4조4059억원에서 3조9156억원으로 줄었습니다.

인수대금이 4천900억원 정도 줄었지만, 주당 200원 정도의 지연배상금을 고려하면 실제로 5천560억원, 12% 정도 줄었습니다.

<앵커2>하나금융지주와 론스타의 기싸움 치열했다면서요.

<기자>김승유 회장이 협상과정이 힘들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는데요. 금융권에선 하나금융과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매계약을 순자산 가치로 체결해 가격인하폭이 10% 미만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론스타가 하나금융측에 중국이나 호주 은행과 같은 다른 인수자를 찾겠다며 압박을 하며 협상을 주도했기 때문입니다.

하나금융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는데요. 한미FTA를 둘러싼 국민들의 악화된 여론과 야당과 시민단체들의 반대 등의 이유를 들어 가격 인하를 요구했고, 김승유 회장은 외환은행 포기 가능성에 대한 뉘앙스를 풍기며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한국시장을 빨리 떠나길 원하는 론스타가 하나금융 외에 대안을 찾지 못하고 가격인하에 응한 것입니다.

<앵커3>외환은행 인수 가격협상이 끝났는데 앞으로 인수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하나금융은 오늘(2일) 3시 이사회를 열고 의결을 통해 론스타와의 재협상 결과를 공시할 예정입니다. 하나금융 이사회의 상임이사나 사외이사 14명 모두 국내 인사인데요. 대부분 외환은행 인수에 우호적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는 상태입니다. 이사회가 끝나면 김승유 회장은 이번주말 출국해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을 직접만나 계약서에 서명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금융위원회의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 승인도 남아있는데요. 금융위가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승인을 끝내지 않으면 론스타는 추가로 결산 배당금을 가져가게 되기 때문에 하나금융측은 정부의 빠른 승인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4>외환은행 인수 작업이 완전히 마무리 되면 금융권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외환은행이 하나금융지주의 자회사로 들어오면 국내 금융지주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됩니다. 외환은행 인수후 하나금융 자산규모가 지난 3분기 말 기준으로 333조원에 달하는데요.

외완은행을 포함할 경우 하나금융지주의 자산은 우리금융지주의 372조원, KB금융지주 364조원, 신한금융지주 337조원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이젠 4대 금융지주가 리딩뱅크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외환이나 무역금융, PB쪽에서 선두 자리를 굳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해외점포가 36개에 달하는 외환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더해지면 해외 진출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하나 외환카드나 캐피탈 계열사들의 시장지배력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인수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중복점포가 적어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에 대한 부담도 적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현재 하나금융지주에선 외환은행 인수 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경영전략을 마련하는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앵커5>론스타의 먹튀 논란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이나요?

<기자>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하나금융지주에 팔면 13년전에 한국에 진출한 후 대부분 자산을 정리하게 되는데요.

론스타는 외환은행 매각에서만 매매대금, 배당금 등을 통해 6조원이 넘는 돈을 챙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먹튀논란이 나오고 있는 부분인데요.

정치권이나 외환은행 노조 등에서 국부 유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고요. 외환은행 노조도 민주당등과 힘을 모아 금융당국의 인수 승인을 막겠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외환은행 매매 가격 인하폭이 금융권 예상보다 높아 론스타의 먹튀 논란은 예전보다는 덜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6>하나금융지주 주가에도 많은 변화가 있겠네요?

<기자>LIG투자증권이 어제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가격을 10% 깎으면 회계상 인정되는 외환은행 장부가치보다 인수비용이 적어 인수 즉시 총 7800억 원 정도의 장부상 이익을 얻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번 협상에서 11%인하에 지연배상금 부분까지 감안하면 8천억원이 넘는 장부가 이익을 얻을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도 대체적으로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합병 프리미엄을 예상하고 있는데요. 특히, 외환은행 인수시 자기자본이익률 ROE의 상승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나금융지주의 주가 역시 재평가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인수 가능성을 이미 반영해 추가 상승 여력이 그렇게 크지 않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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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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