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들이 나서다"
지난 수요일 오후, 우리네 주식 시장이 종료되고 가장 먼저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50BP 인하했다.
이는 지난 6월 지준율을 인상하고 나서 달랑 5개월만에 전격 인하로 돌변한 것으로 최근 유럽의 채무위기로 인해 선진국 수출비중이 높은 중국의 GDP 성장률이 하락하는 등 추가적인 경제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스텐스가 긴축에서 시장 친화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치에 부응하는 것이었다.
수요일 밤, 이 소식에 하락하던 유럽 증시는 일제히 상승으로 전환되었는데, 곧장 2번째 호재가 터졌다.
FED와 ECB 등 6개 주요 중앙은행들이 무제한 달러스왑 금리를 기존의 100BP에서 50BP로 전격 인하했고 시장은 다시 한차례 추가적인 상승을 하며 중앙은행들의 결단에 환호했다.
유럽시장에 이어 뉴욕 시장까지 4%가 넘는 상승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FED의 스왑금리 하락 조치가 최근 신용경색 조짐을 보이고 있었던 유럽 은행들에게는 가뭄에 단비와 같았기 때문이었다.
최근 유로존은 극심한 달러 경색현상을 보였었다.
여유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우선순위를 정하고 하나씩 해결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유로존의 지도자들은 빨리 재정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욕심에 무리수를 둔 것이다. 은행의 핵심 자기자본 비율을 9%로 확보하려했고 국가재정은 긴축을 통해서 재무적인 불균형을 해소하려했었다.
하지만 이는 아사 직전에 놓인 환자에게 다이어트를 시킨 셈이며 유로존의 위기는 채권 위기와 더불어 신용경색의 조짐을 보이며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위기가 커지자 투자자들도 하나 둘 유로존을 외면하기 시작했고 특히 유럽의 은행권에 자금공급을 해오던 미국의 MMF자금이 급속하게 빠져나가면서 돈이 마르기 시작했고 급기야 지금까지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독일의 국채 발행에서도 대규모 미달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었다.
지난주에는 ECB에 기댈 수밖에 없는 유럽의 은행들이 한주 동안에만 무려 2470억 유로나 단기자금을 신청했는데, 이는 올 들어 최대 규모였다.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FED는 스왑금리 50BP 인하와 더불어 유럽의 시중은행들이 어떤 통화로도 달러화를 구입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은 분명 달러 가뭄 해소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세계 중앙은행들의 전격적인 유동성 공급이 유로 채무위기에 대한 원인 치료제는 될 수 없다.
채권 위기는 아직 진행 중이며 이는 중앙은행들의 행동이 아니라 오로지 독일의 대승적 결단을 통해서만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오늘 새벽 독일의 재무장관 쇼이블레는 “그동안 IMF의 증액과 관련된 독일 정부의 생각이 왜곡되어 있었다.”면서 IMF 증액문제를 재검토할 것임을 천명했다.
지난 G20회담에서 IMF의 기금 확대가 전격적으로 논의되었었지만 독일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었다면 쇼이블레의 이 같은 발언은 독일이 위기 해결을 위에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다.
달러 스왑 금리의 인하로 급한 불을 껐다면 이제 채무위기라고 하는 화근(禍根)을 제거할 차례다. 이에 독일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
<글. 박문환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03470 target=_blank>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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