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가 1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수입이 크게 줄면서 흑자가 커져 ‘불황형 흑자’에 대한 우려감도 나오고 있습니다.
윤경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은 ‘국제수지 잠정집계’ 자료를 통해 10월 경상수지가 전달보다 14억 달러 늘어난 42억 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달에도 비슷한 수준의 흑자규모를 예상하며, 다음달에 월평균 수준의 흑자만 기록하면 올해 250달러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모양새가 그리 좋지만은 않습니다.
경상수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품수지가 수입 감소 덕분에 흑자 폭을 늘렸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상품수지는 수출 둔화에도 불구하고, 수송장비 등 자본재와 원자재, 소비재 등의 수입이 모두 크게 줄어들면서 흑자규모가 전달보다 15억 5천만 달러나 늘었습니다.
수출과 함께 수입이 크게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이상재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부장
"수출과 수입이 동반 감소하면서 특히 해외 여건에 대한, 유로존 불안으로 인해서 국내 경제 주체들의 경기 불안심리가 높아졌고요, 결국은 수출에서 위축과 경제주체들의 심리 약화로 인한 내수경기 위축심리가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의 둔화로 연결됐거든요"
이에 대해 한은은 세계 경제 부진의 영향도 있지만 계절적 요인에 의한 수입 감소와 해외 생산기지 이전에 따른 통계적 착시효과라며 `불황형 흑자`로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양재룡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
"IT제품 같은 경우 국제 가격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해외생산비중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 국내 수출로 잡혀야 될 것이 해외생산쪽에서..해외기지에서 팔면 해외주재국의 수출로 잡히기 때문에 그런 영향이 있습니다. 수입도 마찬가지죠."
유럽 재정위기와 선진국 경기 둔화 등 대외 여건 악화로 수출 둔화에 이어 수입감소 등 내수 위축마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윤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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