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이마트와 유진기업 간 경영권 분쟁이 최악의 상황은 피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취재결과, 양측이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극적 타결의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보도에 김서연 기자입니다.
<기자> 하이마트 경영권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온 선종구 회장 측과 1대 주주 유진기업이 물밑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유통업계 관계자
"지금 물밑에서 협상이 진행중. (협상이) 잘 될 수도 있다."
협상 테이블에서는 선종구 회장의 경영권을 일정 기간 보장하는 조항과 유진기업의 하이마트 경영권 확대를 위한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각각 한걸음씩 물러나며 타협점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투쟁에 참여한 하이마트 임직원들에 대한 보호 조항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협상은 양측 모두 이번 분쟁으로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다는 계산이 작용하면서 물꼬를 텄습니다.
결정적인 이유는 하이마트의 기업가치 하락입니다.
지난 23일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선종구 회장 퇴진설이 고개를 들면서 하이마트 주가는 3거래일 동안 20% 이상 급락했습니다.
이같은 하락세가 지속되면 9거래일만에 기업 가치가 반토막나는데 선 회장은 물론 최대 주주인 유진기업에도 반가운 소식은 아닙니다.
또 이번 분쟁이 매끄럽게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 유통소매업을 하고 있는 하이마트에는 큰 부담입니다.
이미 지난 25일 하이마트가 전 점포 휴업 결정을 번복하면서 일부 소비자들은 혼선을 빚기도 했습니다.
유진기업 입장에서는 지점장들을 포함한 주요 임원들이 모두 사직서를 준비한 상황에서 직접 경영에 나서는 게 만만치 않습니다.
게다가 지난 3분기 하이마트의 매출(11.9%↑)과 영업이익(17.7%↑), 당기순이익(31.1%)이 모두 두자릿수로 증가한 직후 선뜻 경영을 떠맡기가 쉽지 않습니다.
"선종구 회장 이후 어떤 전문 경영인이 오더라도 한동안 `구관이 명관`이라는 평가를 피할 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하이마트와 유진기업 간 공방전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28일 하이마트 주가는 상승세를 회복하며 6.81% 오른 7만6천90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30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측이 이번 협상으로 치킨게임을 막아낼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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