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당국이 오늘까지 저축은행에 대한 금융안정기금 신청을 접수받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신청한 은행은 단 한곳도 없었습니다.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근형 기자.
<기자> 금융안정기금에 대한 저축은행들의 관심은 저조했습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오후 4시 현재 금융안정기금을 신청한 저축은행은 단 한곳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기금지원에 대주주도 일정부분 자금을 지원하는 매칭펀드 방식이 조건으로 달린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정책금융공사는 이들 저축은행에 대해, 정책금융공사 측이 지원한 금액만큼 대주주도 똑같이 출자하는 `1:1 매칭펀드`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해 주고자 했지만 조건이 많이 완화됐습니다.
정책금융공사가 3을 지원하면 대주주가 1만큼을 증자하는 대신 1만큼의 담보를 정책금융공사에 추가로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저축은행 경영권 대부분을 쥐고 있는 대주주들의 심리가 반영되면서 신청이 전무했습니다.
매칭펀드 방식으로 자금을 출자할 바에는 자발적으로 재정건전성을 확보해보겠다는 것입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앞으로 경기가 어느 정도 살아날 것으로 보고 모험을 하고 있어 이번 기금을 신청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자금지원을 받게 되면 정책금융공사로부터 경영간섭이 심해질 수 있고, 대외적으로 은행 재정상황이 좋지 않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자금지원이 외면받는 이유입니다.
올 연말까지 저축은행들이 상환해야하는 후순위채는 총 1천24억원이고 내년 상반기에는 690억원의 후순위채 만기가 도래합니다.
당국은 만기가 돌아온 후순위채에 대해서는 더이상 차환발행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입니다.
BIS 자기자본비율 5%이하 저축은행은 적기시정조치를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다음달 말 발표되는 저축은행들의 실적이 어떻게 나타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WOW TV NEWS 이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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