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탈리아 위기가 유럽 주요국에 타격을 줄 경우 미국 경제가 리먼 브러더스 사태와 같은 금융위기에 전염될 수 있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스티븐 헤스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로이터 서밋에서 "유럽 상황에 따른 위기 전염은 주로 은행 시스템을 통해 나타날 것"이라며 "지난 2008년 리먼 파산과 유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헤스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 은행 간 자금 시장은 일부 은행들이 그리스 국채 손실 상각 등을 대비해 대출을 줄이는 정도의 미미한 긴축에 불과했다"며 "그러나 위기가 더 악화하고 이탈리아 등이 포함된다면, 미국 금융 시스템이 갑작스러운 문제를 겪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2008년처럼 은행들이 대출을 꺼리면서 기업과 개인들이 자금 경색을 겪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이 같은 문제들은 미국 은행들이 보유한 유럽 재정불량국 채권 자체보다는 글로벌 자금시장 경색에 의해 촉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은행들이 리먼 당시보다는 더 강해져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무디스는 미국에 `트리플A(AAA)` 등급과 함께 `부정적` 전망을 부여하고 있다. 헤스 애널리스트는 내년 대선과 2013년 예산안 마련, 부시 감세안의 향방 등을 고려해 내년 말까지는 기다리며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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