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상이 식자재 제조업에서 유통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식재료 시장 규모가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20조원에 달하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물품을 공급하면서 중간 식자재 생산업체와 도매업자들은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5월 대상의 자회사 다물 에프에스(FS)는 대전 오정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인근에 식자재 매장 청정물류시스템을 오픈했습니다.
농수산물에서 육가공까지 1천5백여 가지의 다양한 상품을 갖추고 저렴한 가격에 물품을 공급합니다.
대전 지역의 도매상인은 다물 에프에스가 도매가보다 10% 밑으로 팔면서 시장을 어지럽히고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대전 도매상인
“해찬들 태양초 같은 거 4만4천원 4만5천원에 들어와서 지금 5만원 파는 거 (그렇게 팔아야 정상). 우리가 4만8천원에 팔았다가 도둑놈 소리 들었어요. 쟤넨 3만8천원에 팔아요. 지금은 주위에서 얘기 많으니까 올려서 4만3천원에 파는데, 그래도 (매입가보다) 싸죠.“
또 상인들은 대상이 지금 당장은 도매가 밑으로 팔면서 손해를 보고 있지만, 유통시장의 점유율을 높이면 다시 가격을 마음대로 조정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에 대해 다물 에프에스는 도매가 밑으로 판매한다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다물 에프에스 관계자
“전국적으로 50~60만 외식업체(모든 식당)에 성공 솔루션을 제공해서 동반성장하기 위해 이 사업에 진출했다. (도매가 밑으로 판매한다는 말이 있던데?) 말도 안 되죠. 기업이 기본적으로 사회적 역할도 있지만 기업이 본질적으로 존재가치가 이익실현인데...”
하지만 중소상인들은 다물 에프에스로부터 매일 아침 9시면 가격비교 문자메시지를 받는 등 가격 차이를 직접 확인하고 있으며, 특히 청정원(대상) 대리점 상인들은 장사를 할 수 없는 지경입니다.
<인터뷰> 대전 도매상인
“청정원 대리점 사장분들 움직임 보이고 있다. 그분들 완전히 망했으니까. 초반엔 아줌마 20명 모아서 영업했어요. 찌라시 만들어서 테이블 2개있는 식당에까지도 들어갔다니까요. (대상에서) 매일 (얼마에 판다는) 문자를 식당에 보내요. 처음엔 우리랑 계속 거래했으니까 안 보겠다 하죠. 하지만 매일 문자가 오는데 사람이 보게 되잖아요. 우리 가격이랑 비교하게 되죠. 사실 만원 차이이면....“
중소상인들이 대상의 식자재 유통을 막아달라고 호소했지만, 중소기업청은 입점 뒤 90일 이내에 조정 신청을 하지 않으면 이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중소기업청 관계자
“들어온 날로부터 90일 이내에 조정을 신청해야 한다. (듣기로는 소상공인 매출 50% 급감했다고) 소상공인 많이 힘들고 많이 떠났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인천 쪽(대기업 식자재 유통 막으려고)에 신경을 쓰고 있어요.”
이처럼 중소기업청도 소상공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다물 에프에스는 소상공인들의 이야기만 듣고 취재하면 안 된다며 이를 반박합니다.
<인터뷰> 다물 에프에스 관계자
“(소상공인들은 대기업이 유통 도매업까지 들어오니까 살길이 막막하다고 한다) 상인들의 말만 믿고 그건 피상적인 걸로 말씀하시는 거고요. 정말 저희 취재를 원하신다면 좀 더 세부적인 것을 그쪽에서도 아셔야 저희 어떤 방향을 갖고 취재를 하실지 포커스 맞추실 수 있을 거 같고요. 소상공인들의 말이 많이 왜곡돼 있는 게 있구요.”
<인터뷰> 정재식 중소상인살리기 전국네트워크 국장
“대전지역 같은 경우 대상 때문에 매출이 50%이상 피해보고 도산하는 중소상인들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식자재 생산업체와 도매상들은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지만, 대상은 저렴한 가격의 식자재 공급으로 외식업체에 도움을 준다며 동반성장이라고 말합니다.
WOW-TV NEWS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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