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대 100원 저렴한 알뜰주유소. 빠르면 내년 초부터 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하지만 2000원대 고지를 눈 앞에 둔 기름값 고공행진이 멈춰질 지는 의문입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름값과의 전쟁을 선포한 정부가 알뜰주유소 추진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석유를 공동 구매해 단가를 내리고 불필요한 서비스를 없애 평균 70원에서 100원 가량 저렴한 가격에 기름을 판매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정재훈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실장
“정부는 국내 석유시장이 정유4사에 의한 독과점 구조로 경쟁이 제한적이라는 판단하에, 알뜰주유소 정책을 통해 새로운 방식의 공급자와 판매자로 가격인하를 선도할 것이다. 2015년까지 전체의 10%를 알뜰주유소가 차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알뜰 주유소에 들어갈 물량은 연간 국내 시장의 6%.
석유공사와 농협중앙회는 오늘(3일) 내년 물량을 위한 입찰을 공고했으며, 이달 안에 공급자를 결정합니다.
주유소 유형은 자가폴 주유소와 농협주유소, 고속도로 주유소, 그리고 기업의 사회적 공헌형 주유소 등입니다.
정부는 내년은 500개, 2015년까지는 전체의 약 10%를 차지하는 1천300여개가 알뜰주유소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체감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먼저 주유소 확보 방안부터 의문입니다.
정부의 목표를 채우려면 최소한 600여개의 자가폴 주유소가 필요하지만 실제 자가폴 주유소는 400여개에 불과합니다.
업계는 주유소 신설을 최대한 억제하겠다는 방침이 지켜지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또 주유소는 지리적 위치가 큰 영향을 끼치는데, 알뜰 주유소의 근간이 되는 농협 주유소는 대부분 비도심 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가장 소비자가 많고 기름값도 비싼 수도권에는 불과 20여개가 예정돼 있을 뿐입니다.
무엇보다 정유사와 주유소, 석유유통업계까지 반발에 나서며 정부의 야심찬 카드가 실효성을 발휘할 수 있을지 우려됩니다.
WOW-TV NEWS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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