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투자 오후증시 2부-박문환의 증시퍼즐>
앵커 > ECB의 신임 드라기 총재, 이탈리아와 그리고 스페인의 국채 매입을 계속해서 이어져 나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 이 사람의 성향은 어떤가?
동양종금증권 박문환 > 일단 시장에서는 실물경제와 이론에 모두 탁월한 인사로 알려져 있다. 일단 메사추세츠에서 학위를 받았었고 미국에서 교수생활도 10년 했다. 아무래도 유럽식 자본주의는 물론이고 미국식 자본주의도 두루 섭렵한 좀 유연성이 있는 그런 사람이라는 평을 많이 듣는다.
하지만 한 가지 의심이 가는 부분도 있다. 그리스가 지금 유로존에서 폭탄이 되게 된 동기에 대해서 말씀 드린 적이 있었다. 조금만 정리를 해보면 부채는 장부에 기장이 되지 않는 소위 부외부채라는 것이 있다. 예를 들어서 리스 같은 걸로 설비를 들여왔다면 실질적으로 남의 돈을 빌려서 설비투자를 한 것이지만 장부상에는 부채로 기장되지 않다. 이런 경우 회사는 부채비율이 굉장히 낮아져 보이기 때문에 좀 더 우량한 회사로 둔갑할 수가 있다. 이처럼 자신의 부채를 적법하게 감추고 우량한 척 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이 바로 부외부채라고 할 수 있다. 그리스 역시 자격이 되진 않았었지만 부외부채를 통해서 유로존에 들어갈 수가 있었다. 당시에 사용했던 툴은 바로 스왑 계약이었다. 스왑계약을 통해서 실질적인 국가 부채 규모를 숨겼다. 그러니까 드라크마와 당시 달러하고 바꿔서 그 당시의 달러 부채를 청산했다.
알다시피 유로라고 하는 것이 생겼을 때 취지는 비슷한 경제력을 가진 나라들이 유로화라고 하는 하나의 화폐를 써서 달러화의 독주를 막자. 이런 취지에서 시작한 것이다. 달러 입장에서 볼 때는 유로화가 어땠을까? 이거 엄청난 적인 셈이었다. 자칫 유로화가 커지게 될 경우에 기축통화로써의 달러화의 위치가 흔들릴 수 있는 상당히 큰 사건이었다.
이때 우연히 하나가 발생한다. 바로 미국의 골드만 삭스가 홀연히 그리스에 나타나서 교묘하게 스왑 거래를 통해서 부외부채를 만들어 줬다. 부채가 숨겨진 그리스는 선진국 분류로 되어서 손쉽게 유로존에 편입될 수가 있었다. 물론 우연이다. 당시 골드만의 스왑 거래는 물론 우연이라고 생각하지만 시장에서 보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왜 그러냐면 당시 그리스가 유로존에 편입되게 되면 그리스 화폐였던 드라크마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는 것을 빤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달러화와 드라크마를 교환하는 거래를 했다. 이게 과연 이익을 남기기 위한 거래였느냐. 라는 것이 확실치 않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고의적으로 그리스라고 하는 부실을 유로에 싣기 위한 고도의 전략일 수도 있다 이런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당시 유로존의 그리스를 편입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주었던 스왑 계약이 체결됐을 당시에 드라기 총재가 골드만 삭스의 부사장이었다. 물론 고의가 아니었을 수도 있고 또 당시 사건의 주도적이 아니었을 수도 있지만 지금으로 봤을 때 그의 과거 경력으로 봤을 때 과연 유로화에 대해서 우호적인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치게 될지 그건 누구도 장담할 수가 없다.
게다가 ECB 같은 경우에는 분데스방크의 강력한 지지가 없으면 쉽게 수장이 될 수가 없다.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의 의지가 인정되어야만 된다. 결론적으로 누구보다도 미국식 자본주의에 밝은 드라기라고 하지만 시장 친화적인지 여부는 조금 더 관찰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앵커 > 동양종금증권의 박문환 팀장이었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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