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풍문을 해명하는 기업들의 조회 공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증권가 정보망은 기업들의 물밑거래도 잡아낸다고 하는데요.
이기주 기자가 증권가 풍문의 성격을 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 18일 오후 디지털텍이 금융계열사인 대영저축은행을 매각할 것이라는 풍문이 증권가에 돌기 시작했습니다.
상대가 현대증권이라는 내용도 곧바로 전해졌고 결국 물밑에서 벌어지고 있던 이 협상은 조회공시를 통해 수면위로 드러났습니다.
스크린골프 전문업체 골프존도 내부적으로 검토중이던 선운산컨트리클럽 골프장 인수건이 풍문으로 시장에 새나가기 시작하면서 주가 급락을 겪었고 결국 골프장 인수검토 내용을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처럼 최근 증권가 풍문의 위력이 심심치 않게 발휘되고 있습니다.
투자 손익이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증권가에서 이해당사자들이 서로 정보를 빨리 입수하려다 보니 `너만 알고 있어`라며 시작된 투자정보는 어느새 풍문으로 바뀌어 시장을 떠돌게 되는 겁니다.
<전화 인터뷰> 증권사 정보 담당자
"이래저래 돌아다니면서 만나는 경우 많죠. 명동쪽에서도 많이 나오고, 주식하는 친구들 탐방 많이 다니잖아요. 그러면서 만들죠. 메신저나 전화로 하는 경우가 많죠."
증권가의 풍문은 투자자들의 알권리를 보장해준다는 순기능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한 선의가 오히려 루머를 기정사실로 오해하도록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화 인터뷰> 증권사 정보 담당자
"루머를 오히려 만들 수도 있거든요. 해소가 아니고 기정사실이 될 수도 있어서 일정 부분 사실 확인을 해야 해요."
풍문이 기업을 위한 것인지 투자자를 위한 것인지는 명확히 정의 내리기 어렵습니다.
다만 시장에서 최대한 순기능으로 발휘되도록 증권업계 종사자들이 잘 활용해야 하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WOW-TV NEWS 이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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