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 교수회와 학생회가 비리로 물러난 옛 재단이 학교 정상화를 내세워 복귀 움직임을 보이자 이에 반발하고 나섰다.
경기대 교수와 학생 200여명은 13일 교육과학기술부 앞에서 옛 재단의 복귀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상지대 등 `사학분쟁`을 겪고 있는 10여개 대학과 공동대응하기로 했다.
김기언 교수회장은 "옛 재단은 입시부정, 교무채용비리, 횡령 등 비리를 저질렀고 지금도 변화의 모습이 없다"며 "경제력과 교육열의를 가진 새로운 재단이 학교를 맡거나 옛 재단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옛 재단은 임시이사회가 요구한 학교발전계획과 재정확보 방안조차 마련하지 않아 임시이사회가 8월 교과부에 `옛 재단 복귀는 시기상조`라고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김태정 학생회장은 "도덕적 결함이 있는 옛 재단이 학교발전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고 돌아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옛 재단측은 지난 8월 교과부가 파견한 임시이사 임기가 끝나자 같은달 18일 자신들의 복귀가 담긴 학교 정상화방안을 교과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부는 지난달 8일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 경기대 정상화 추진안을 상정하고 이를 소위원회에 배정해 현재 심의가 진행 중이다.
옛 재단이 불법으로 사용한 교비 49억원을 지난 7월 모두 채워넣었기 때문에 임시이사 선임 사유가 사라졌다는 것이 교과부의 입장이다.
교과부의 한 관계자는 "사분위 소위원회 논의를 거쳐 하루빨리 학교 정상화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대의 한 관계자는 "학교 정상화가 언제, 어떻게 진행될지 듣지 못했다"며 "교과부의 통보만 기다리고 있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대는 2004년 손종국 당시 총장이 교무채용비리를 저질러 구속되고 교과부 감사에서 재단의 교비 불법사용 사실이 밝혀져 교과부가 같은해 12월 임시이사를 파견, 현재까지 관선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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