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하철 노선 중 역 내 와이파이 무선인터넷 이용량이 가장 많은 노선은 이른바 `학생철`로 불리는 2호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과 젊은 직장인이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로 무선인터넷을 많이 쓴다는 사실이 지하철 노선에서도 반영된 것이다.
10일 KT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노선별 지하철역 와이파이 사용량은 2호선이 8.1테라바이트(TB)로 가장 많았고, 9호선이 5.1TB, 1호선 3.7TB, 7호선 2.7TB, 3호선 2.3TB 순으로 뒤따랐다.
지하철역 와이파이 사용량이 가장 적은 노선은 4·6호선으로 모두 8월 1.9TB를 기록했다.
2호선 역사의 와이파이 이용량이 압도적인 차이로 많은 것에 대해 KT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고객은 20∼30대가 많고, 특히 20대가 30대보다 1인당 데이터 통화량이 많다"며 "2호선은 일명 `학생철`이라고 불릴 정도로 젊은이들이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와이파이 이용량이 많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9호선 또한 강남권과 홍대, 공항이 이어져 와이파이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개별 지하철역 중 8월 와이파이 이용량이 가장 많은 곳은 1천940기가바이트(GB)를 기록한 잠실역이었다. 이어 당산역(1천150GB), 서울역(1천110GB), 시청역(930GB), 여의도역(900GB) 순으로 이용량이 많았다. 이들 역은 모두 유동인구가 많은 환승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8월 지하철역 와이파이 접속장치(AP)당 이용량이 많은 노선은 1호선(39GB), 9호선(31.3GB), 2호선(24.9GB), 과천선(24.2GB) 순이다. 이와 비교해 5위인 4호선은 9.1GB이고 6위인 3호선은 9GB에 불과했다.
1·2·9호선 등은 모두 KT가 기존 와이파이보다 8배 빠르고 8배 이상의 동시접속자를 지원하는 `프리미엄 와이파이`를 구축한 노선들이다.
KT는 지난 7월 1·2·9호선의 57개 역사에 프리미엄 와이파이를 설치한 이후로 기존에 최대 동시접속자 초과로 와이파이에 접속하지 못한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지하철 역사에서 자유롭게 와이파이 쓸 수 있게 됐으며, 다른 노선에 비해 와이파이 이용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KT는 지하철 역사뿐 아니라 움직이는 지하철 전동차에서도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와이브로 신호를 와이파이로 변경해주는 `에그`를 8월 말 서울 및 수도권 전 노선 전동차에 설치했다. 이 장치는 일명 `퍼블릭 에그`로 불린다.
9월 기준 노선별 총 전동차 와이파이 이용량은 역시 2호선이 23TB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철이 20.9TB, 7호선 13.1TB, 5호선 9.6TB가 전동차 와이파이 이용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퍼블릭에그 1대당 이용량은 1호선이 28.2GB로 가장 많았고, 2호선이 26.7GB, 3호선이 25.6GB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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