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옛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를 통합해 만든 LH가 출범 2주년을 맞았습니다.
무리한 국책사업으로 통합 당시 심각한 부실을 안고 있던 LH가 경영혁신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의 전기를 마련했습니다.
올해부터는 경영이 정상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데요.
통합 LH 2주년의 성과를 조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통합 첫해인 2009년 말. LH의 부채는 109조원, 금융부채는 75조원으로 하루 이자만 76억원에 달했습니다.
국민임대주택, 세종시, 혁신도시 등 과도한 국책 사업을 수행하면서 심각한 부실을 떠안을 수 밖에 없는 사업구조가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미국발 금융위기로 부동산 경기도 바닥이었습니다.
위기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습니다.
초대 사장으로 취임한 이지송 사장은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과감한 개혁을 단행했습니다.
인력감축, 판매강화 등 자구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기존에 방대하게 벌여놓은 사업을 과감히 정리했습니다.
부채의 실상을 그대로 알려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도 확산시켰습니다.
추락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강력한 부패근절 대책도 추진했습니다.
<인터뷰> 이지송 LH 사장
“지난 2년은 하루하루가 도전과 변화의 연속이었다. LH 경영요소에서 새롭지 않은게 하나도 없다. ”
이지송식 개혁은 서서히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458%로 지난해 말에 비해 101%포인트 낮추는 데 성공했습니다.
전사적인 판매촉진 활동으로 올해 토지, 주택 판매는 지난해보다 90% 이상 늘어난 26조4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금 회수 금액도 지난해 11조9천억원에서 올해 17조4천억원으로 2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천863억원, 지난해 1년간의 당기순이익을 이미 초과달성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금융부채는 상반기 기준으로 총 95조원으로 통합전 분석한 예상 금융 부채보다 크게 줄었습니다.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138개 사업 지구에 대한 사업조정도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됐습니다.
LH는 사업조정을 통해 앞으로 70조원의 사업비가 절감되고, 사업착수 시기 조정 등을 통한 사업비 이연효과를 포함하면 110조원 내외의 절감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2014년부터 사업수지가 흑자로 전환되고, 2016년부터는 금융부채가 감소세로 전환돼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LH는 지난 2년간 이지송식 개혁을 앞세워 재무구조 개선의 전기를 마련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앞으로는 재무구조 개선을 기반으로 서민들의 주거복지 향상을 위해 주택 공급을 늘리는 등 공적 역할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WOW-TV NEWS 조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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