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낙농가와 우유업체간 원유가격 협상이 이번에도 결렬됐습니다.
지난 협상에서도 양측은 "마지막 협상이길 바란다"고 밝혔지만 이번에도 마감시한만 뒤로 미룬 채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윳값 논란이 장기화되고 있는 이유를 김서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낙농가와 우유업체들이 열번째 연장전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5일 농림수산식품부는 "9차 재협상마저 결렬되면 정부가 직접 인상폭을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결국은 협상 시한을 9일로 연장하는 것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정부가 중재에 나섰는데도 원유값 전쟁이 계속되는 이유는 뭘까.
우선 낙농가들과 우유업체 간의 첨예한 이해관계 대립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높은 가격 인상폭에 협상이 타결되면 낙농가의 수익구조는 개선되지만 우유업체의 생산원가는 높아집니다.
반대로 가격 인상폭이 낮아질수록 우유업체의 이익률은 좋아지지만 낙농가의 수익은 줄어듭니다.
이번 협상이 낙농가 입장에선 향후 판매수익이, 우유업체 측에선 앞으로의 생산원가 문제가 걸린 제로섬 게임인만큼 양측 모두 한치도 양보하기 힘든 상황.
이 때문에 정부가 중재에 나서더라도 쉽사리 어느 한 편의 손을 들어주긴 어렵다는 게 당국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음성변조)
"아무래도 일방적으로 (정부가) 결정을 하다보면 문제가 많을 거라고 생각해서 연장을 했고요. (낙농진흥이사회가 결정기구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물론 결정은 할 수 있는데 당사자들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협상시한을) 연장한 거죠."
이렇게 정부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양측의 눈치만 보고 있는 가운데 우유의 원유가 협상은 연장의 연장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자스탠딩>
전문가들은 원유값 논란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소비자들은 물론 협상당사자들도 막대한 손해를 감수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WOW-TV NEWS 김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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