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100mm가 넘는 집중호우로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침수피해가 속출하면서 손해보험사들의 주가도 덩달아 주춤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가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10개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대상으로 이번 폭우가 손보사들의 주가에 비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일시적인 조정에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여름이라는 계절적 요인을 감안할 때 피해 규모가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송인찬 신한금융투자 팀장은 "침수 피해가 증가하면서 향후 손보사 실적에 일부 영향을 줄 수도 있겠지만 어제 하루 동안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습니다. 피해사례가 증가하고 있긴 하지만 오늘부터 차량 운행이 급격히 감소하는 부분을 감안할 때 위협적이지만은 않다는 분석입니다.
동부증권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병건 동부증권 팀장은 "손해율이 3% 정도 높아질 수 있겠지만 최근 손해보험사들의 실적을 감안할 때 한두달 높게 나타나는건 문제가 아니"라며 "5월 이후 보험주들의 강한 상승세를 감안할 때 장기적인 추세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악의 태풍으로 기억되는 2003년 `매미`의 경우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전월에 비해 11% 정도 올랐다"며 "정확한 통계는 나와봐야 알겠지만 메리츠화재의 경우 사흘간 24억원 정도의 손해율이 집계된 것으로 볼 때 이번 피해는 손해율이 10% 이상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보험주가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키움증권은 지난 5월 이후 보험사들의 주가가 짧은 시간에 많이 오른 것으로 보고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8,9월 태풍 피해에 따라 당분간 손보사들의 손실을 감안할 때 연간 실적 변경 수준이 올해엔 다소 이른 시기에 찾아왔다는 설명입니다.
일부에서는 손해율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합니다. LIG투자증권은 침수 차량의 보험금 지급에 어제 하루만 최대 2%까지 올랐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오늘과 내일 운행에 나서지 않는 차량을 감안할 때 전체 실적을 놓고 보면 크게 위협할 만한 수치는 아니라는 분석입니다.
29일 손해보험사들의 실적 발표가 쏟아질 것으로 예정된 가운데 시장은 예기치 않은 악재에 당황하면서도 호실적을 바탕으로 실제 주가에 반영되는 부분은 대체로 미미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한편 오전 11시25분 현재 보험업지수는 어제보다 0.59% 내린 17,784.71을 기록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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