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수익률 변동성에서 상당 부분이 거시경제와 관련한 장기적인 추세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영일 부연구위원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우리나라 주식시장 변동성의 거시경제적 요인에 관한 연구`를 26일 발표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우선 주식시장의 변동성에 미치는 요인을 지속성의 정도에 따라 추세적 요소와 일시적 요소로 구분했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시장 참여자가 접하는 뉴스에 영향을 받는데, 산업생산, 생산자물가, 경기국면 등 거시경제 관련한 뉴스는 지속적인 효과가 있는 반면 프로그램 매매와 같은 시장 유동성의 변화에 대한 뉴스는 일시적인 효과만을 줄 뿐이다.
김 부연구위원은 이 같은 추세적 요소와 일시적 요소를 분해해 1994~2009년 코스피 수익률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코스피 일별 수익률 변동성에 추세적 변동성의 기여도가 2/3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일별 수익률에서 추세적 변화가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 절반 미만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또 증시의 추세적 변동성은 거시경제 변수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시경제 불확실성의 감소와 물가 안정이 주식시장 변동성 감소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김 부연구위원은 "국내 증시에서 추세적 변동성의 기여도가 높은 것은 주식시장이 장기적인 효과를 갖는 뉴스에 비교적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거시경제 상태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어 시장변동성의 변화는 거시경제 여건의 건전성을 판단하는 지표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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