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는 정제된 니코틴을 체내로 주입하는 불완전한 약물 전달장치이기 때문에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이 나타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자담배는 크기와 모양은 담배처럼 생겼지만 실제 담배는 들어 있지 않고 천식환자들이 사용하는 약물 흡입기처럼 정제된 니코틴을 흡입하게 한 용기다.
구조는 제조사에 따라 다양하지만 니코틴과 각종 향신료를 섞은 프로필렌 글리콜 연무(propylen glycol mist)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이를 담배연기처럼 흡입하게 된다.
미국 조지타운 대학 메디컬센터 폐질환 전문의 네이선 코브(Nathan Cobb) 박사는 전자담배 용기들을 테스트한 결과 품질관리 상태가 좋지 않아 니코틴을 안정되게 전달하기가 어려운데다 제조사에 따라 니코틴 함량이 달라 예측하기 어려운 위험이 잠재해 있을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미국의 과학뉴스 포털 피조그 닷컴(Physorg.com)이 24일 보도했다.
코브 박사는 전자담배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이 금연을 위한 다른 약물과 장치에 대해 요구하는 방식의 과학적 연구를 통해 효과와 부작용 등이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다면서 다음과 같은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용기의 니코틴 함량이 최고 20mg으로 제조사마다 다르다. 그러나 리필 장비가 있어서 사용자가 다 쓴 용기에 훨씬 많은 양을 채워넣을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니코틴만이 아니라 마리화나 해시시(고농축 대마 기름)도 넣을 수 있다.
-프로필렌 글리콜을 장기간 흡입해도 안전한지는 아직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된 적이 없다.
-전자담배는 흡연자들이 흡연이 금지된 공간에서 흡연을 대신할 수 있는 "대용 제품(bridge product)"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
-전자담배는 인터넷으로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흡연을 생각하는 청소년들에게 흡연 시작용으로 이용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전자담배를 시장에서 추방하면 전자담배 이용자들은 다시 담배를 피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자담배 옹호자들의 주장에 대해 코브 박사는 FDA가 승인하고 통제하고 있는 니코틴 패치-껌-로젠지, 니코틴 스프레이 등 안전하고 효과가 있는 금연보조제품들이 얼마든지 있다고 반박했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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