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현재 조용한 디지털 혁명과정을 겪는 가운데 컴퓨터를 잘 다루는 젊은이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AP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또 북한은 자체 컴퓨터 운영프로그램과 수치제어 시스템을 개발해 선전하고 공식 포털사이트와 트위터를 개설하는가 하면 김일성 종합대학과 평양 인민대학습당 등 각급 교육시설에는 첨단 IT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인터넷 접속은 아직 제한적이며 북한의 젊은이들은 인트라넷을 통해 자체 사이트에만 접속이 가능한 상황이다.
통신은 평양에 종합지국 개설을 계기로 내보낸 북한 특집기사 시리즈의 2번째로 이날 북한의 IT 발전상을 이같이 전했다.
북한의 최대 IT허브는 1990년 이후 개발이 시작돼 독일, 중국, 시리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으로 확장됐다.
북한과 수년간 합작해 온 네덜란드 IT 컨설팅 기업의 폴 치아 사장은 "북한의 IT 회사들은 중동의 은행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한국, 일본 휴대전화 회사를 위한 애플리케이션, 닌텐도, 플레이스테이션 등 비디오 게임용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할 정도로 수준이 높았다"고 전했다.
치아 사장은 북한 젊은이들은 컴퓨터 프로그램에도 능숙하다면서 이들의 IT지식은 서방의 수준에 육박한다면서 교육이 필요한 젊은이는 인도 등 다른 나라로 파견돼 육성된다고 말했다.
아직 인트라넷이 대세이지만 인터넷 접근의 폭도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
지난해 북한의 대남선전 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고 국적항공사인 고려항공이 만든 페이스북 계정에는 각종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신은 현대화와 국제화, 최첨단 등의 단어는 북한 젊은이들 사이에서 갖춰야 할 덕목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북한이 이처럼 IT에 공을 들이는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김일성, 김정일이 군사력을 바탕에 두고 권력을 장악했다면 젊은 세대인 김정은은 기술적 혁신이란 덕목을 강조하며 집권을 정당화하려는 의도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통신은 또 북한이 최근 몇년간 한국의 국가기관과 금융기관 등에 광범위한 해킹공격을 감행했다면서 컴퓨터 전문가 양성의 목적이 적대국가에 대한 방어시스템 공격에 있다고 의심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전날 시리즈의 첫번째 기사로 인민복을 입은 어른과 `미키마우스` 캐릭터 가방을 멘 아이들로 대표되는 북한의 일상생활을 전하면서 "북한은 공개적으로 미국을 비난하지만 북한인의 일상의 삶은 미국으로 대표되는 서구를 지향하고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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