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의 주가는 당분간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각과 관련된 뉴스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고 증권업계가 25일 전망했다.
현대증권 구경회 애널리스트는 "삼성카드 주가에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은 삼성카드가 보유한 에버랜드 주식의 매각"이라고 말했다.
6월 말 현재 1주당 214만원으로 평가되는 삼성에버랜드 주식(64만주)이 장부 가격보다 비싸게 상장되거나 매각될 것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며, 삼성카드 주가는 당분간 실적보다 에버랜드 관련 뉴스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카드의 2분기 순이익이 전분기보다 9% 증가한 1천110억원을 기록했지만 시장 전망치보다 낮게 나온 것은 마케팅비용 증가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구 애널리스트는 투자의견 `매수`와 적정주가 7만원을 유지했다.
대신증권은 삼성카드가 8~9월 에버랜드 매각 이슈가 본격화하면서 재평가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를 6만4천원에서 7만1천원으로 높였다.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대한 법률(금산법)에 따라 삼성카드는 보유한 에버랜드 지분 25.6% 중 5%를 초과한 지분을 내년 4월까지 매각해야 하는데 비상장 상태로는 처분이 쉽지 않다"며 삼성그룹이 에버랜드를 상장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상장에 걸리는 기간을 고려하면 8~9월 중 상장 여부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에버랜드를 매각하면 주가는 단기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겠지만 본격적인 주가 상승은 현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개선할 수 있는 신사업 투자 또는 인수합병(M&A) 등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에버랜드가 상장되더라도 삼성카드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토러스투자증권 이창욱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상장(IPO)을 가정하더라도 6만원 중후반대의 주가는 밸류에이션상 부담스런 수준이다. 카드산업 구도가 고착화돼 있어 에버랜드 주식을 처분한 자금을 활용할 방안도 뚜렷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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