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4세대 이동통신 경쟁이 치열합니다. 그런데 신기술 경쟁에만 몰두한 탓인지 기존 고객들은 외면받는 모습입니다. 특히 2세대 통신이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안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2세대 가입자는 약 1800만명(5월말 기준 1867만명)에 이릅니다.
국내 이동통신 이용자가 전체 5100여만명(5월말 기준 5178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2세대 가입자 비중은 30%가 넘습니다.
(출처: 통신업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동통신사들은 2세대 통신 회수에 속도를 내며 통화품질을 외면하는 모습입니다.
<인터뷰> 통신업계 관계자(음성변조)
"2G 서비스 종료하는데 문제가 되고 있다. 직권해지 하는 등으로 가입자 내리니까. KT입장에선 빨리 2G를 접어야 비용을 아끼고..."
<인터뷰> 휴대전화 제조업체 관계자(음성변조)
"2G는 계속 수요조사를 해서 지역별로 기지국을 줄이고 있다. 오래된 2G 단말기는 기기 자체를 바꿔야 하는 경우도 있다."
뚜렷한 대책없이 2세대 가입자를 인위적으로 줄이기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처럼 이통사들이 2세대 통신 회수에 열을 올리는 것은 미래 가용주파수를 확보하고 가입자당 평균매출액(ARPU) 확대와 통신망 고도화를 위해섭니다.
실제 SK텔레콤은 2세대 통신으로 사용중인 800메가헤르츠의 5메가헤르츠 대역폭을 4세대 LTE로 사용중인데, 이를 점차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 이를 위해선 2세대 가입자들을 하루빨리 3세대나 4세대로 전환하는 게 시급한 상황입니다.
2세대 가입자가 상대적으로 적어 방송통신위원회의 종료 승인을 받기 유리한 KT는 2세대 통신 회수에 보다 적극적입니다.
1.8기가헤르츠 주파수 대역에 남아있는 2세대 가입자를 3세대로 전환하고 다음달 방통위를 통해 경매되는 1.8기가헤르츠 주파수를 추가로 확보해 먼저 개시한 경쟁사의 LTE 서비스를 잡겠다 전략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좋게 말해 미래를 위한 대비라지만 이로 인해 애꿎은 2세대 이용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SKT 2세대 통신 가입자(음성변조)
"한 달 정도 됐다. 안테나 뜨다가 통화불능되고 끊기기도 하고... 단말기 문제인 것 같아 서비스 받았지만 문제없고 이통사 문제라고 한다. 답답하다."
인터넷을 통해 터져나오는 불평의 목소리는 더욱 거셉니다.
2세대 가입자를 3세대나 4세대로 유도하기 위해 슬그머니 중계기를 철거 하거나 출력을 줄여 통화품질을 떨어트리고 있다는 얘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스탠드업>
각사의 이익과 신기술 도입으로 인해 외면받고 있는 2세대 통신. 기술적으론 통화품질에 문제가 없다는 게 이통사들의 입장이지만 이용자들의 불만은 나날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안태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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