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유로존 재정 우려와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 논의 등 대외 악재의 해소 기대로 연저점을 경신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20일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4.40원 내린 1,055.30원에 마감, 직전 연저점인 1,057.00원(7월8일)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2008년 8월22일(1,062.50원) 이후 2년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개장가는 1,055.00원이었다.
환율은 개장 초부터 대외 악재 해소 기대와 정부의 물가 안정 의지 등이 확인되면서 하락 압력을 받았다.
글로벌 달러 역시 오는 21일(현지시각) 유로존 정상회담에서 그리스 해법안이 도출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약세를 나타내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을 자극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물가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외환당국의 달러 매수 개입에 대한 시장 경계심이 약화된 점 역시 환율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부가 물가를 강조하는 만큼 환율 하락을 어느 정도 용인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환율이 연저점 아래로 내려서면서 시장에는 또다시 개입 경계심이 고조됐고, 저가성 결제(달러 매수) 수요가 나오면서 환율은 장 막판 낙폭을 축소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엔·달러 환율은 전장 뉴욕 대비 0.12엔 내린 79.07엔을 기록했고, 유로·달러는 1.4181달러를 나타냈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334.64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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