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애플이 2분기에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IT기업들에게는 분명 호재인데요.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는 스마트제품에서 애플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애플의 선전이 주가에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박진준 기자입니다.
<기자>
애플의 실적은 국내 IT부품 업계에는 분명 호재입니다.
<인터뷰> 이가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국내에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이 많다. 관련업체들에게 분명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오늘(20일) 시장에서는 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대표적 부품 공급 업체인 LG디스플레이는 어제보다 4.8% 올랐고, 삼성SDI는 7% 넘게 급등했습니다. 하이닉스 역시 3% 이상 오르면서 애플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애플의 선전은 또 그간 침체해 있던 IT산업이 전반적으로 수요가 살아있다는 기대감과 믿음을 주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입니다.
<인터뷰> 이동섭 SK증권 센터장
“애플의 실적이 좋게 나오면서 글로벌 경기가 확장으로 간다는 기대감으로 시장은 반응하고 있는 것 같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애플의 부품 공급사로 최대 동반자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 폰과 같은 스마트 완성 제품 분야에서 경쟁자로써 부각되고 있습니다. 최근 특허 전쟁 등을 통해 시장의 점유율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합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삼성전자에게 애플의 실적 향상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인터뷰>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표면적으로 애플의 승리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결국 애플이 많이 팔릴 수 록 반도체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에게 이익이 있겠지만 (스마트 폰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의 입장에서 볼 때 애플이 돈을 많이 벌었다는 것이 삼성전자에게 장기적으로 좋은 것은 아니다.”
오늘(20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3%이상 올랐습니다. 역시 애플 효과의 영향으로 단기적으로 부품업체로써의 이익증가 가능성과 IT업종의 성장 기대감이 반영돼 오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애플이 지속 성장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간다면 점점 치열해지는 스마트 제품 분야에서 삼성전자가 설자리는 좁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는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박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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