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최근 파업을 결의했습니다. 회사 측은 임금 협상을 위한 압박 도구라고 풀이하지만 삼성의 노조 싹 자르기가 뜨거운 감자인 만큼 괜한 불똥이 튀진 않을지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노동자들이 6년 만에 파업을 결의했습니다.
노동조합은 없지만 근로자들을 대변하는 노동자협의회가 지난 15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했고 90%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파업이 결정됐습니다.
이번 파업 결의가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사측은 임금 협상을 앞두고 매번 겪는 통과의례라고 말하지만, 노동자협의회는 향후 파업 단행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용근 노동자협의회 위원장은 아직 확답할 수 없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단언합니다.
이 위원장은 지난 2005년에도 실질적인 부분 파업을 단행한 적이 있다며 사측의 적극적인 협상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6년 만에 부활한 파업 결의로 삼성 내 에버랜드에 이어 새로운 노조의 깃발이 꼽히는 것은 아닌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업계 관계자
"삼성 전체가 베일에 싸여있다. 낙담하기는 어렵지만 이번 단체교섭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본다. 현재 합법 노조가 아니라 협의회 형태기 때문에..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측도) 최근 들어 더 강하게 밀어 붙일 거라고 하더라"
특히 민노총과 한국노총 모두 삼성이란 상징적인 의미를 차지하기 위해 노조 설립 주도 세력 포섭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중공업이 매년 경쟁사 노사협의가 끝나기를 기다린 뒤 그에 상응하거나 넘치는 포상으로 노동자들을 달래왔지만, 복수노조 시행과 맞물려 앞으로는 이 같은 얌체 행동을 지속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무노조 경영원칙의 삼성, 중공업발 불똥이 그룹 전체로 퍼지진 않을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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